피움뷰어

[원더우먼] 원더우먼은 계속되어야 한다

한국여성의전화 2014. 10. 1. 22:15

 

원더우먼은 계속되어야 한다

다큐멘터리 <원더우먼> -

 

 

 

<원더우먼>은 여성영웅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했다. 왜 영웅들 중에 떠오르는 여성이 별로 없을까. 그 희미한 기억 속에서 영화는 시대별 원더우먼을 그리는 변화의 모습과 여권신장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그려가고 있다.

 

1941년 미국, 처음 등장한 원더우먼

 

미국 대공황 이후, 피폐해진 삶에 대한 저항으로 영웅들이 한참 인기를 얻고 있었다. 이에 힘입어 1941년 12월, 처음 등장한 원더우먼은 남성 제작자에 의해 만들어졌지만 여성으로써 주체적인 영웅의 역할을 갖고 있었다.  이는 세계2차대전 당시 남성의 파병으로 빈 일자리를 여성이 대체함으로써 노동시장에 유입되었고, 국가는 꾸준한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 당시 일하는 여성들은 원더우먼이 되어 기존에 남성만이 차지했던 일자리에서 주체적이고 자립적인 역할을 가질 수있었다.

하지만 전쟁이 끝나고 파병갔던 남성들이 돌아오면서 여성은 강제적으로 일자리를 박탈당했다. 동시에 원더우먼도 힘을 잃어갔다. 여성이 가정으로 돌아와 집안일을 하고 남편만을 위한 삶을 살아야했을때, 원더우먼도 주체적인 영웅이 아닌 남자를 사랑하는 여인의 모습으로 변했고 이 시대에 원더우먼 만화는 로맨스로 흘러갔다.

 

소머즈, 미녀삼총사

 

70년대가 되면서 TV 유입과 여성운동이 발생하면서 원더우먼은 다시 예전의 힘을 찾아갔고, 더불어 '소머즈', '미녀삼총사'같은 여성영웅들이 늘어났다. 그것도 잠시, 여성영웅들은 점차 죽음으로 생을 마무리하며 힘을 잃어갔다.

그것도 잠시, 시대가 지나면서 영화 속 여성인물은 늘어난듯 싶었지만 한 연구에 따르면 실제로는 여성 영웅은 적게 그려지며,  그중 대부분은 악역을 담당하고, 30%는 죽는다고 한다. 또한 영화 속 여성들은 주체적이라기보다 주로 남성주인공을 위해 희생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결과도 함께 보여줬다.

 

진짜 원더우먼은 누구?

 

영화 속 한 여인을 이렇게 말한다. 나의 할머니, 나의 어머니가 바로 영웅이라고. 남성중심적인 시대에서 가족을 이루고 자식을 키우고, 꿋꿋이 살아내는 우리 여성들이야 말로 진짜 원더우먼일지도 모른다.

 

많은 아이들이 미디어를 보고 자라난다. 이렇게 영웅이라는 만화 속에서도 젠더적 역할이 뚜렷하게 그려지고 있는 상황, 그리고 이것은 영화와 드라마, 애니메이션 들로 재생산되어 다시한번 사람들에게 젠더차별을 각인시킨다. 그렇다면 이를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이런 주인공을 제작하고 방영하는 언론계에서도 의사결정권을 가진 사람의 30% 정도만 여자라고 한다.


비록 원더우먼은 남성제작자가 만든 여성영웅이지만 시대의 흐름에 따라 여성영웅의 역할이 다시 축소되고 젠더적인 역할을 갖게될지도 모른다. 이런 식으로 한 애니메이셔의 제작과 주제가 변경되는 것에는  성차별이라는 견고한 이데올로기, 그리고 그것을 지지하는 사회제도가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다시 한번 원더우먼의 부활을 위해, 평등한 사회를 위해 원더우먼에 대한 관심은 계속 되어야 한다.

 


 

제 8회 여성인권영화제 피움뷰어 황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