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피움

[제 8회 여성인권영화제를 돌아보며] 너와 나의 연결고리

피움 한국여성의전화 2014. 10. 13. 19:08

 

너와 나의 연결고리

 제 8회 여성인권영화제를 돌아보며 -

 

 

4일간 진행되었던 여성인권영화제의 막이 내렸다. 웃으며 시작했던 영화제는 더 크게 웃으며 끝을 맺었다. 최우수작을 수상한 <수지>를 비롯해, 29회차 동안 상영했던 수많은 다큐멘터리와 영화들은 관객들의 마음에 깊은 우물을 만들어냈다. 나 역시, 여러 편의 작품을 보면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상실감, 슬픔, 분노, 서러움, 그리고 희망을 느꼈다.


그 밖에도 4일간 진행했던 다양한 부대행사와 ‘그녀들의 이야기’라는 주제로 만들어진 전시는 여전히 고통 받고 있는 다수의 피해자들의 고통을 이해하고, 그들에 대해 좀 더 가까이 알게 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었다.

가끔씩 어떤 사람들은 말한다. 시대가 변했다고. 지금이 어떤 시대인데 아직도 페미니즘을 말하고 여성 인권에 대해 말하냐고. 
그러나 그 사람들이 간과하는 부분이 있다. 그 사람들이 살고 있는 세상의 뒷 편에, 감춰져 있는 그림자 속에 숨죽인 피해자들이 여전히 있다는 것. ‘여전히’, 그리고 ‘아직도’ 모르고 있다. 빛이 강할수록 그림자도 짙어진다는 사실을.
 
너와 나의 연결고리

 

피움 영화제는, 벽에 가로막힌 듯 같은 세상을 살고 있지만 다른 곳을 향하던 그들과의 연결고리를 만들어주는 역할을 했다고 말할 수 있다. 지금도 이 땅에 살고 있는 많은 가정폭력, 성폭력, 학교폭력의 피해자들과, 세상에 나오지 못하는 성소수자들, 그리고 그들의 부모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우리가 그들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마침내 등을 돌리고 서있던 그들과 우리의 연결 고리가 피움을 통해 생겨날 수 있게.

 

세상을 향한 질주

 

이번 피움 영화제의 슬로건은 ‘질주’였다. 그림자에 갇혀있던 이들이 뒤돌지 않고, 망설임 없이. 꼭 미친 듯이 뛰지 않아도 앞을 향해 걸어갈 수 있도록. 달리지 않아도, 앞으로 나오는 그들의 용기가 멈추지 않는다면 그게 바로 그들의 ‘질주’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만의 뜨거운 질주가 계속 되길, 벽을 부수고 나와 세상을 질주하는 그들을 응원하고 싶다.


 

제 8회 여성인권영화제 피움뷰어 서예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