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움뷰어 204

곰돌이가 말하는 가족의 재발견, <사회학자와 곰돌이>

곰돌이가 말하는 가족의 재발견, 김순남 여성주의 연구활동가 는 결혼과 친족체계가 시대에 따라서 어떻게 달라져 왔는지를 통해 세상은 항상 변화하고 있고, 우리의 생각 또한 어제와 다르다는 것 을 이야기한다. 영화는 2012년 9월부터 2013년 5월까지 동성결혼법안 이 통과되는 프랑스로 우리를 안내한다. 이성애결혼만이 정상이었던 할머니 세대를 거쳐, 혼외자식을 낳으면 사회로부터 배제되었던 시대들을 경유해, 남성과 여성의 결혼만이 정상이라는 규범을 질문하는 오늘날 의 시대를 보여준다. 영화는 결혼을 둘러싼 가치는 시대마다 언제나 해체되었고 또 다른 의미로 재구성되어 왔음을 공유하고자 한다. 이성애를 중심으로 한, ‘생물학적인’ 남성과 여성의 결합을 통해서 ‘완성’된다는 결혼을 중심으로 한 가족의 신화는 다양..

피움뷰어 2016.10.13

여자의 적은 여자? 그럼 남자는?

여자의 적은 여자? 그럼 남자는? 나율 여성인권영화제 기자단 '절대 네 친구를 믿지 마, 그녀는 핑크 립스틱을 숨기고 있거든.' 최근 한 화장품 회사의 파우치에 쓰인 이 문장은 많은 여성에게 항의를 받았다. 그 이유는 여자가 립스틱을 바르는 행위만으로 친구와 경쟁한다는 전제가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생각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비단 이 문장뿐만 아니라 여성비하의 용도로 쓰이는 ‘여적여(여자의 적은 여자)’ 프레임은 끊임없이 반복되고 재생산된다. 그러나 수컷 새처럼 몸을 부풀리며 동성을 적대시하는 남성의 존재는 어째서 부인하려는 것일까? 이질문을 스스로 던져본다면 당신은 '슈발리에'를 더 흥미롭게 지켜볼 수 있을 것이다. 최고의 남자를 정하는 게임호화 요트로 여행을 온 남성들은 저녁을 먹으며 ‘슈발리..

피움뷰어 2016.10.13

우리는 작은 것에도 휘청거렸고, 여전히 그렇다

우리는 작은 것에도 휘청거렸고, 여전히 그렇다 문정_여성인권영화제 기자단 제10회 여성인권영화제 경쟁부문 상영작 , , , 은 소녀들의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들과 그로 인한 성장을 섬세하게 다루고 있다. 10월 12일 감독과의 대화를 통해 네 편을 좀 더 깊이 있게 만나 보았다. 감독과의 대화는 한계레 신문 남은주 기자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의 서유리 감독,의 하희진 감독, 의 오정민 감독, 의 박지인 감독과 의 세희역을 맡았던 배우 임은조, 의 수향 역을 맡았던 배우 박수연이 함께 하였다. 사람들의 환호성이 나를 향하길 바랐던 그때 - 고등학교 1학년 세희는 연극부에 들어가고 싶어 한다. 그러나 어릴 적부터 함께다닌 친구 윤희만 연극부 오디션 제의를 받게 된다. 의 서유리 감독은 고등학생들의 자격지심, ..

피움뷰어 2016.10.13

‘단순한 진실’: 여성폭력 마주하기

‘단순한 진실’: 여성폭력 마주하기, , , , 김나영 여성인권영화제 기자단나현 여성인권영화제 피움뷰어 80여 분간 단편작품들이 상영된 뒤 관객들이 보인 반응은 “마음이 무겁다”, “힘든 시간이었다” 등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5편의 단편 모두 여성에 대한 폭력을 담은 작품들이었기 때문이다. 영화는 삶의 방식과 상관없이 여성이기 때문에 겪게 되는 폭력의 심각성과 피해자에 대한 사회적 안전망의 부재에 일침을 놓는 이야기를 스크린에 옮겼다. 10.12(수) 단편 5선이 상영된 뒤 4명의 감독이 관객들과 자리를 함께했다. 지극히 일상적인5편의 단편은 모두 여성에 대한 폭력이 어떤 상황에서 발생하는지를 예리하게 짚어낸다. 그것은 일면식 없는 타인에 의한 우발적인 범행이라기보다는, 오히려 가장 가까운 관계 안에서..

피움뷰어 2016.10.13

당신의 몸을, 타인의 다름을 <임브레이스>하라!

당신의 몸을, 타인의 다름을 하라! 나현 여성인권영화제 피움뷰어 과연 여기, 외모로부터 자유로운 여성이 있는가? 여성의 몸은 항상 평가의 대상이 되며, 그렇기에 수많은 여성은 자신의 몸을 스스로 검열하게 된다. 그 몸은 절대 ‘완벽’하지 못하니 만족스러울 리 없다. 에 등장하는 많은 여성이 이구동성으로 자신의 몸을 “역겹다(Disgusting)”고 말한다. 타린 브럼핏 감독은 이렇게 몸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진 여성들을 위해 9주간의 여행을 떠난다.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여성들을 만나며 건강하고 행복한 몸 이미지를 카메라에 담아낸다. 10.12.(수) 상영 후 김홍미리 여성주의 연구활동가와의 ‘피움톡톡’이 진행됐다. 문제는 몸이 아니다“남자는 와인, 여자는 우유”라는 말이 있다. 남성은 나이가 들수..

피움뷰어 2016.10.13

여성들간의 관계에 주목한 세 단편영화의 향연

여성들간의 관계에 주목한 세 단편영화의 향연 -,,김소영 여성인권영화제 기자단 제10회 여성인권영화제 이튿날인 11일, '피움초이스' 선정된 단편영화 상영으로 영화제의 시작을 알렸다. '피움초이스'는 여성인권영화제에 출품한 경쟁작을 선보이는 섹션이다. 이날은 총 20편의 경쟁작 중 ,,와 ,,,가 각각 연속상영 되었다. 은 여고 동창이자 연인으로 40년의 세월을 함께 살아온 영희와 순정의 이야기이다. 어느 날 순정이 폐암 선고를 받으면서 두 사람이 겪게 되는 시련과 사랑을 다룬다. 은 어린 나이에 결혼해 작가인 남편의 글쓰기를 도우며 살던 수미가 오토바이를 타고 싶어 하게 되고, 이로 인해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마지막으로 연속 상영된 는 복싱대회를 앞둔 은별이 편의점 사장에게 일당을 받아달라는 현주..

피움뷰어 2016.10.12

페미니스트가 꿀잼을 만든다

페미니스트가 꿀잼을 만든다-만화를 사랑하는 그녀들의 이야기, - 지원 여성인권영화제 기자단 제10회 여성인권영화제가 개막을 알린 바로 다음 날인 10월 11일, 마리사 스토터 감독의 다큐멘터리 가 상영되었다. 원제에 표기된 ‘코믹스 Comics’는 맥락에 따라 ‘만화’ 또는 ‘재미’를 뜻한다. 만화를 만드는, 재미를 만드는 그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① 그녀가 ‘만화’를 만든다 오랜 만화의 역사 안에서 여성은 창작자, 편집자, 그리고 독자로서 활약했다. 그러나 만화를 그리는 여성 혹은 만화를 보는 여성에 대한 편견은 만화계의 여성들을 유별나고 독특한 존재로 만들었다. ‘여성의 일’이 아니라고 간주되는 분야에서 여성들이 경험하는 차별과 고충은, 만화계도 예외가 아니라는 것이다. 는 편견에 맞서 원하는 ..

피움뷰어 2016.10.12

닫힌 문이 열리는 날까지

닫힌 문이 열리는 날까지채영 여성인권영화제 기자단 제10회 여성인권영화제의 두 번째 날인 10월 11일 가정폭력을 다룬 다큐멘터리 이 상영되었다. 이 영화는 세 명의 용감한 가정폭력 생존자들의 신고순간부터 재판 이후까지를 함께하며 가정폭력범죄의 실태를 고발한다. 아픔과 극복의 기록 사브리나는 5년 동안 교제한 남자친구 폴 홉킨스에게 여섯 시간 동안 폭행당했다. 그녀는 인터뷰 중 “만약 그때 경찰이 안 왔으면 그는 절 죽였을 거예요. 어느 순간부터는 제발 다음 주먹에 맞아 죽었으면 했어요. 그걸로 끝이 나도록 말이에요.”라고 말했다. 젬마는 헤어진 지 4개월 된 남자친구 드웨인 메이슨에게 폭력을 당했다. 헬렌은 10년을 함께한 로렌스와의 관계에서 벗어나고자 하지만 어려움을 겪는다. 헬렌은 언어폭력과 정신적..

피움뷰어 2016.10.12

‘여성’의 어떤 단면들

‘여성’의 어떤 단면들, , , 나현 여성인권영화제 피움뷰어 ‘여성’은 하나의 범주로 묶기엔 너무나 다양하다. 외모, 성폭력, 우리의 노동, 그녀의 연애 등. 수많은 층위의 경험이 ‘여성’이라는 단어에 얽혀있다. 여성으로서 겪게 되는 다른 삶의 결들이 10/11(화) 여성인권영화제에서 상영한 4편의 단편 영화로 관객들을 찾아왔다. ‘이후’는 없다: 이력서의 키와 몸무게를 적는 칸 앞에서 혼란을 겪게 된 주인공. 성형 전과 후가 선명히 대조된 광고 전단을 보며 변화될 자신의 몸을 상상한다. 과연 주인공은 ‘애프터’에 도달할 수 있을까. 는 여성들이 상상하는 ‘이후’가 사실 허구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그 ‘이후’는 도달 불가능한 이상인 동시에 우리의 ‘지금’을 부정하는 과오이기 때문이다. 여성들은 성형수술을..

피움뷰어 2016.10.12

삶의 매 순간을 직면하고, 그대로 살아가는 것

삶의 매 순간을 직면하고, 그대로 살아가는 것- '단순한 진심'을 담은 제10회 여성인권영화제 개막작, 나눔 한국여성의전화 활동가 테레즈는 80대의, 죽음을 앞둔 페미니스트다. 45분 동안 그려진 68혁명 즈음부터 여성운동을 해 온 페미니스트의 삶, 오로지 정치적 삶을 살아온 사람의 끝에 대한 이야기가 담담히, 느린 리듬으로 이어지는 동안 수많은 생각들이 머릿속을 스쳤다. 영화는 테레즈에게 감독이 왜 지금을 다큐멘터리로 기록하기를 원하는지 물어보며 시작한다. 테레즈는 그간 얘기되지 않았던 나이 듦과 죽음을 함께 용감히 마주해 나가자고 이야기하며, 감독은 물론 관객들까지 그의 죽음을 향한 여정으로 초대한다. 영화는 젊었던 테레즈의 말과 모습을 통해 테레즈의 가치관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잠자는 모습, 병원에..

피움뷰어 2016.10.10

모델들의 몸에서 우리의 몸으로

모델들의 몸에서 우리의 몸으로- 몸에 대한 부정적 메시지를 튕겨낼 힘을 주는 다큐멘터리, 박정흠 페미디아 부족하다, 쳐졌다, 뚱뚱하다, 작다, 크다, 보기 싫다, 잘라내고 싶다, 혐오스럽다, 구역질 난다, 울고 싶다…. 모두 영화 속 여성들이 스스로의 몸을 한두 단어로 표현한 방식입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지겹게 듣는 전혀 낯설지 않은 혐오 표현들은 결국 각자가 자신의 몸을 바라보는 방식으로 굳어집니다. 잡지와 TV, 모든 생활 공간에서 보게 되는 완벽한 몸매의 이미지는 끊임없이 내 몸의 부족한 부분을 조목조목 짚어줍니다. 내 몸에 대한 긍정적인 피드백은 오로지 완벽한 몸매에 다가갈 때만 주어집니다. 물론 아무리 노력해도 다가갈 뿐, 사진 편집 기술이 만들어낸 허상에 다다를 수는 없습니다. 심지어 나이가 ..

피움뷰어 2016.10.10

인정이나 불인정이 아닌, 대안적 가족문화 공론화의 시작

인정이나 불인정이 아닌, 대안적 가족문화 공론화의 시작 - 프랑스의 동성 결혼 법제화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김순남 여성주의 연구활동가 는 결혼과 친족체계가 어떻게 시대에 따라서 달라져 왔는지를 통해서 세상은 항상 변화하고 있고, 우리의 생각 또한 어제의 우리와 다르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영화는 2012년 9월부터 2013년 5월까지 프랑스에서 동성결혼이 통과되는 현장으로 우리를 안내하면서, 이성애 결혼만이 정상이었던 할머니 세대를 거쳐서, 결혼 외에 아이를 낳으면 사회로부터 배제되었던 시대들을 거쳐서 오늘날 동성결혼이 남성과 여성의 결혼만이 정상이라는 규범을 질문하는 또 다른 시대를 만들고 있음을 보여준다. 영화는 결혼제도는 안정적이고 고정화된 가치를 통해서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결혼을 둘러싼 가치..

피움뷰어 2016.10.10

익숙한 혼란, 낯선 감정

익숙한 혼란, 낯선 감정 - 가정폭력을 벗어나는 용감한 세 여성에 관한 다큐멘터리 허민숙 이화여자대학교 한국여성연구원 연구교수 가정폭력이 크게 문제라 생각하지 않는 그 이유, 혹은 가정폭력이 심각한 문제라 여기는 그 이유에는 공통적인 게 있다. 바로 친밀성이다. 친하다는 것, 많은 것을 공유하는 관계라는 것. 바로 그 동일한 이유로, 둘 사이의 문제는 아무것도 아닌 일이 되기도 하고, 또는 정말 누구도 견뎌서는 안 되는 일로 정의되기도 한다. 그런데 이러한 입장 중 어느 하나를 견지하는 것은 가능할까? 올바름의 차원이 아니라 감정적으로 말이다. 영화에서처럼 그렇게 처참한 피해를 당하고도 “그의 좋은 면이 생각이 난다”며 서러운 눈물을 흘리는 피해자에게 우리는 어떤 감정을 느끼는가? 혹은 느껴야 하는가? ..

피움뷰어 2016.10.09

우리를 위한 선택 <임브레이스>

우리를 위한 선택여성의 몸에 대한 다큐멘터리 채영_여성인권영화제 기자단 ‘완벽히’ 아름답기여성은 있는 그대로의 자신과 다른 사람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살을 빼고, 주름이 생기지 않도록 신경 쓰고, 제모해야 한다. 잡지, 방송, 광고판의 여성들은 아름다운 얼굴과 완벽한 몸매를 가지고 있는데 자신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여성은 사회가 말하는 ‘완벽한 외모’에 부합하는지 끊임없이 타인에 의해 재단되고 평가받으며, 그렇지 않을 경우 아름답지 않고 게으르고 건강을 생각하지 않는 낙오자로 여겨진다. 한국 사회에서 여성은 종종 고깃덩어리와 마찬가지로 취급된다. 공공연히 외모를 평가하면서 칭찬이나 조언으로 받아들이라고 하고, 시도 때도 없이 남의 몸을 위아래로 훑으며, ‘몸무게가 50kg을 넘으면 여..

피움뷰어 2016.10.05

코드에는 성별 없는데, 프로그래머는 남녀를 가린다?

코드에는 성별 없는데, 프로그래머는 남녀를 가린다?제10회 여성인권연화제 상영작 갱 프로그래머, 만화평론가 첫 사회생활을 IT 회사에서 시작한 후 지금에 이르기까지 나는 꾸준히 '개발'을 해왔다. 일보다 인원이 부족하여 개발과 관리 직무를 오갔으나, 관리 직무를 수행할 때라도 자잘한 개발 일들을 도맡아하고 있었다. 얼마 전 이직으로 인해 전 직장의 선배들과 송별회를 할 때의 일이다. 거나하게 취한 우리는 '개발자의 경력 종착점은 치킨집 아니면 프랜차이즈'라며 자조 섞인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러자 동석자 중 한 명이었던 팀장이 자신은 퇴직 후 IT회사를 창업하겠다며, 어두워진 분위기를 가로지르고 자신의 포부를 밝히기 시작했다. 하필 취한 내가 그것을 흘려 듣지 않고 '그럼 저도 입사하겠습니다'고 외친 ..

피움뷰어 2016.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