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움뷰어 204

[복서] 나미비아, 복싱이라는 오아시스를 만나다

나미비아, 복싱이라는 오아시스를 만나다. 쿠바의 하나뿐인 여성 선수 - 다큐멘터리 - 나소연_여성인권영화제 피움뷰어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쏜다! 쿠바는 그 동안 많은 대회에서 금메달을 거머쥐며 복싱강국으로 자리잡았다. 복싱은 체력소모가 크고 강한 이미지 때문에 한 때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지기 십상이었다. 아프리카에 있는 아름다운 사막으로도 알려져 있는 나미비아(Namibia)는 쿠바의 유일한 ‘여성’복서의 이름이기도 하다. 그녀는 복싱이 남성 중심의 스포츠라는 편견에 강한 펀치를 날린다. 남들 못지 않게 민첩하고 재빠르며, 코치로부터 어느 정도 인정받을 만큼의 좋은 실력을 겸비한 그녀는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어떻게든 꿈을 이루고 싶지만, 38세인 그녀에게 올림픽 출전 연령제한(40세)이 있..

피움뷰어 2015.09.19

[해방의 노래] 그녀들의 노래가 만든 힘

그녀들의 노래가 만든 힘- 다큐멘터리 - 글. 류희정_여성인권영화제 피움뷰어 이란에서 여성 가수는 홀로 노래할 수 없다. 79년 이란 혁명 이후 더 이상의 솔로 여성 가수는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왜냐하면 그녀들은 오직 여성 관객의 앞에서만 무대에 오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여성이 대중 앞에서 노래하면, 여성의 목소리가 부드럽기에 남성을 흥분시킬 수 있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이란의 여성들도 자유롭게 노래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그 때를 기억하고 있었다. 여성 가수들의 노래는 아름다웠고, 많은 ‘흥분한’ 대중들은 그녀들을 사랑했다. 대중들은 여성이 목소리를 낸 것에 흥분한 것이 아니라, 그 목소리의 아름다움에 흥분했다. 노래를 부른 가수가 여성인지 남성인지는 크게 문제되지 않았다. 그 모..

피움뷰어 2015.09.19

[인도의 딸] 작은 촛불이 모여 하나의 희망으로

작은 촛불이 모여 하나의 희망으로 - 그날 버스에서 있었던 일 - 죄를 정당화하는 가해자들 이 영화는 2012년 인도의 수도 델리에서 일어난 끔찍한 집단 강간 및 살인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다. 밤8시, 친구와 영화를 보고 귀가하던 여대생 ‘조티’가 버스에서 6명의 남성에게 구타와 성폭행을 당한 뒤 숨지게 된 사건이다. 감독은 사건의 전말과 함께 가해자 남성들의 인터뷰, 이에 격분한 인도 시민들의 시위를 보여준다. 관객들로 하여금 분노를 산 것은 가해자와 그들을 변호하는 변호인들의 망언이었다. (물론 본인들은 망언이라고 생각하지 못한다.) 그들은 밤8시에 가족이 아닌 외간남자와 다니는 여자가 성폭행을 당하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라 주장하며, 여성은 집에서 내조하면 보물이고 꽃이지만 밖에 나와 있으면 ..

피움뷰어 2015.09.19

[주님은 페미니스트] 말하고 행동하는 위험한 여성들에게 보내는 응원

말하고 행동하는 위험한 여성들에게 보내는 응원 영화 Go Wild, Speak Loud, Think Hard 케이블의 한 프로그램에서 남성 출연자가 함께 출연한 여성 출연자에게 '설치고, 떠들고, 말하고, 생각하고, 내가 싫어하는 모든 것을 갖췄다'라고 발언한 적이 있다. 그 남성 출연자의 발언은 행동하는 여자, 말하는 여자, 생각하는 여자가 한국 사회에서 어떻게 인식되고 있는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사실, 여성에 대한 남성들의 이러한 관념은 지역과 시대를 초월하여 존재해왔다고 할 수 있다. 슈테판 볼만의 책 『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가 이를 잘 설명해주고 있다. 문명이 시작된 후로부터 남성은 기득권 유지를 위해 문자와 책, 지식으로부터 여성을 격리시켰던 것이다. 그 남성 출연자의 발언과 슈테판 볼만..

피움뷰어 2015.09.18

[10개월] 엄마가 된다는 건 ‘나’의 연장선일까?

엄마가 된다는 건 ‘나’의 연장선일까? 영화의 주인공인 올리비아와 세르지는 같은 극단에 소속된 연극배우이다. 올리비아는 준비하고 있던 연극 ‘갈매기’의 미국 초연을 앞두고 임신하게 된다. 엘리자베트 벡의 저서 『내 모든 사랑을 아이에게? 한 조각 내 인생과 아이 문제』의 책을 보며 제목부터 공감한 적이 있다. 이름 석 자로 살다가 누구 엄마로만 살게 되는 것을 생각하게 했다. 그런데 을 보고서 한 조각 내 인생과 아이와의 문제가 육아가 아니라 출산에서 시작된다는 걸 알았다. ‘갈매기’의 초연이 결정되기 며칠 전, 올리비아는 임신 테스트기로 임신을 확인했다. 단원들에게 임신 사실을 알리고 싶어하는 세르지에게 올리비아는 아직 이르다고 말한다. 그런데 뉴욕-몬트리올 공동 제작으로 연극 ‘갈매기’의 초연이 결정..

피움뷰어 2015.09.18

[마티아스]우리모두의이야기

우리 모두의 이야기 산산이 부서진 가족이라는 울타리 - 영화 - 나소연 벼랑 끝에 선 모자(母子), 로라와 마티아스 뽀글머리의 귀여운 ‘마티아스’는 친구의 생일파티를 마치고 자기를 데리러 오지 않는 가족을 찾아 집으로 향한다. 난장판이 된 집에는 크게 다친 듯한 엄마 ‘로라’가 쓰러져 있다. 로라는 병원에서 치료를 마친 뒤 마티아스와 함께 쉼터로 향한다. 쉼터가 낯설기는 해도 친구와 함께 그림도 그리고 술래잡기도 하며 놀 수 있다. 기운을 차린 로라는 남편 ‘파비앙’의 접근금지 신청을 하려 법원에 가지만 몰래 빠져나와 이곳 저곳을 떠돌게 되고, 예전에 알고 지냈던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묵을 곳을 찾아 나선다. 마티아스는 엄마가 샤워 중일 때 걸려온 아빠의 전화를 받게 되고, 안정을 찾을 새도 없이 의문의..

피움뷰어 2015.09.18

[대담한 항해] 자유를 향한 '대담한 항해'

자유를 향한 ‘대담한 항해’ 다큐멘터리 작은 소녀의 작지 않은 꿈 로라 덱커 (Laura Dekker) 는 1995년 생으로 최연소 세계 일주 항해자이다. 탐험심 강한 아버지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아버지와 조선소에서 일하며 바다에 대한 사랑을 키워왔다. 심지어 그녀가 태어난 곳은 보트 위이다. 바다에서 보낸 생후 5년 간의 어린 시절을 생생히 기억이라도 하듯 그녀는 다시 바다로 나가기를 갈망한다. 학교와 집을 오가는 네덜란드의 평범한 일상은 보트를 타고 전 세계의 바다를 가로지르고픈 로라에게 따분하기만 하다. 이 대담한 포부를 고백했을 때, 주위의 반응은 그다지 달갑지 않았다. 오래 항해했던 과거가 있던 아버지도 처음에는 반대했고, 그가 마음을 돌려 딸을 응원하기로 했을 땐 네덜란드 법원이 그를 상..

피움뷰어 2015.09.18

[헌팅 그라운드] 학내에서 '학내 성폭력'을 외치다.

학내에서 ‘학내 성폭력’을 외치다 - 다큐멘터리 - 21세기 대학은 기업이다. 대학이란 어떤 공간인가. 지식의 상아탑, 학문의 전당. 사람들에게 각인된 대학의 이미지는 이와 같은 고고한 이미지로부터 시작된다. 사회가 시장 자본주의 속에서 돈과 경쟁으로 물들어 버린대도, 대학은 언제까지나 정결하게 제 자리를 지킬 것만 같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이미지다. 하지만 이제는 대학이라는 ‘이미지’에서 한 걸음 떨어져서 이야기 해보자. 진짜 우리 사회의 대학은 어떤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는가. 치열한 입시 경쟁과 ‘인 서울’이라는 말로 대표되는 서열화된 대학 구조 속에서 학생들은 더 높은 서열의 대학에 입학하고자 노력해야만 한다. 해당 대학이 어떤 학문을 어떻게 가르쳐주는가 보다는 해당 대학을 졸업하면 사회적으로 ..

피움뷰어 2015.09.18

[페미니스트에게 듣다] 유의미했으나 조금 아쉬운

유의미했으나 조금 아쉬운 - 다큐멘터리 - 는 60년대와 70년대 여성평등운동의 역사를 다루는 다큐멘터리이며 베티 프리댄, 글로리아 스타이넘 등 운동가들이 인터뷰로 등장하기도 한다. 는 2차 세계전쟁, 케네디 대통령의 『여성 실태 위원회』, 그리고 베티 프리덴의 이론이 2차 여성평등운동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흥미로운 전반적 설명을 제공한다. 또는 는 여성행동운동은 인권운동과 베트남전 반전 운동의 연관성을 탐구하기도 한다. 제니퍼 리 감독은 동료가 페미니스트이냐고 아주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는 이야기에서 출발해서 페미니스트이라고 말할 때 조용할 필요없다는 이유를 탐구하기 위한 영화다. 페미니즘이 아직도 필요한가? 그러나 는 분명하고 해결하기 어려운 모순으로 시작한다. 즉 많은 젊은 여성들의 생각에 페미니..

피움뷰어 2014.10.23

[수전 손택에 관하여] 수전 손택에 대한 은밀한 연구

수전 손택에 대한 은밀한 연구 - 다큐멘터리 - 는 낸시 케이츠 감독이 제작한 영향력이 많은 미국 지식인에 대한 장편 전기 영화다. 다루는 범위가 넓은 는 손택에게 학술적 예술적 영향을 끼친 사람들, 사적인 생각들, 애인들, 그리고 전문 활동을 다룬다. 9.11테러 사건 발생한 직후 손택은 미국 외무의 역할을 비판했으며 당시에 거의 금지된 의견이었다. 그러나 손택의 성숙한 정치 관점은 어린 나이에 시작했다 – 15세였어도 내정 안에서 절정이었던 미국 반공주의 태도를 비판했다. 17세 때 결혼해 대학교 다니면서 아이를 낳기도 했다. 프랑스에서 일년 동안 유학했을 때 그의 삶이 급변했다. 결혼 생활의 불만족감을 인정했는데 미국으로 돌아간 후에 이혼했고 동성애자들의 소수 문화를 알게 되었다. 특히 표면적인 보..

피움뷰어 2014.10.23

[누구나 알지만 누구도 모르는] 생존자의 눈으로 가정폭력의 현황을 탐구하는 영화

생존자의 눈으로 가정폭력의 현황을 탐구하는 영화 - 다큐멘터리 - 신시아 힐 (Cynthia Hill)의 다큐멘터리 (Private Violence) 9월 26일 여성인권영화제에 국내 개봉했다. 가정폭력 생존자인 디아나 월터스의 경험을 다루면서 법원, 쉼터, 경찰의 현황을 탐구하는 작품이다. 남편한테서 납치되다가 며칠 동안 그의 트럭 안에서 학대를 당했다. 경찰한테서 정지됐지만 증거 부족으로 인해 체포되지 않다. 그후에 월터스는 남편을 고소했는데 은 월터스의 이야기를 판결까지 묘사한다. 월터스 외에 쉼터에 도움을 요청한 여성과 가정폭력에 시달리다가 가해자를 살해한 여성, 다른 가정폭력 피해자들이 등장하기도 한다.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은 가정폭력을 대면하는 절차, 폭력 후 삶을 회복하는 절차를 보여준다..

피움뷰어 2014.10.23

[제 8회 여성인권영화제를 돌아보며] 더 발전하는 영화제가 되길 응원합니다!

더 발전하는 영화제가 되길 응원합니다! - 제 8회 여성인권영화제를 돌아보며 - 올해 9월 25일에 8회 여성인권영화제가 열렸다. 개인적으로 여성주의 관심이 많고 영화계에서 봉사활동을 하기로 했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도 봉사활동을 했는데 여성인권영화제와의 차이가 느껴진다. 여성주의, 동성애, 그리고 인권에 관련 된 작품이 많았으나 전반적으로 작품들이 다양했다. 『씨네21』에 출품 모집 공고를 본 후에 피움 공식 사이트에 방문했다. 봉사활동가 모집 공고가 발표됐을 때 지원했다. 나쁜 의미로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여성인권영화제는 제목이 암시하듯 사회참여 작품 중심적으로 상영됐으므로 범위가 다를 뿐이다. 그러나 이 광고는 『씨네21』에 발표되지 않았으며 잠재 활동가를 잃은 뿐만 아니라 공고를 통해 무료 홍보..

피움뷰어 2014.10.17

[BACK [baeg]/오늘 너는/여자도둑/수지] 우리는 여전히 무릎 속에 성장통을 앓고 있다

우리는 여전히 무릎 속에 성장통을 앓고 있다 - 영화 , , , - 당신이 가지고 있는 ‘백’은 무엇인가? 비정규직을 전전하며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는 희재는 가난한 가정까지 무거운 현실을 살아가고 있다. 그런 희재에게 ‘정규직 전환’은 유일한 희망이다. 일도 못하는 선재처럼 반짝거리는 명품‘백’도 없고, 대학선배가 있는 정은처럼 학연, 지연의 ‘백’그라운드도 없지만 ‘성실함’을 유일한 ‘백’으로 삼으며 희재는 무거운 현실 속에서 꺼내줄 ‘정규직 전환’이라는 구원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러한 희망마저도 남들의 화려한 ‘백’들에 의해 잃어버리게 되고 희재의 ‘백’은 그들의 ‘백’ 앞에서는 가치를 잃어버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들보다 낡은 ‘백’을 가지고 또다시 희재는 현실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말도..

피움뷰어 2014.10.17

[반짝이는 박수 소리] 반짝 반짝 빛을 내며 살아가는 가족

반짝 반짝 빛을 내며 살아가는 가족 - 다큐멘터리 - 가장 고요한 세상에서 살지만 활기차고 멋지게 살아가는 그들 축구를 좋아하는 상국 씨와 이국적으로 빼어난 외모의 경희 씨는 말할 수도 들을 수도 없는 청각 장애인이다. 그들의 눈과 손은 누구보다 바쁘다. 상국 씨와 경희 씨의 큰딸 보라는 아빠, 엄마를 주인공으로 한 영화를 찍고, 아들 광희는 맛있는 커피를 만들기 위해 바리스타가 되었다. 영화는 내내 우리를 즐거운 미소를 짓게 만든다. ‘우리는 들리지 않기 때문에 박수를 치기보다는 반짝반짝 손을 흔들어. 이게 더 커 보이지 않아?’ 세상은 수많은 소리로 이루어져 있지만 상국 씨와 경희 씨는 들을 수 없다. 하지만 그들은 수많은 소리를 눈으로 볼 수 있으며, 손으로 말할 수 있다. 경희 씨 가족의 아침은 ..

피움뷰어 2014.10.17

[누구나 알지만 누구도 모르는] 공포심에 사로잡힌 소중한 여자들

공포심에 사로잡힌 소중한 여자들 - 다큐멘터리 - 흩어진 친척들이 한 집으로 모이고 넓은 고속도로를 꽉꽉 메우는 민족의 명절인 ‘추석’이 지나갔다. 연휴동안 조용한 동네가 소란스러워지며 집집마다 각종 음식 냄새가 진동했다. 그야말로 평화롭고 웃음이 끊이지 않는 즐거운 명절이었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습관처럼 스마트폰에 포털 사이트를 열고 뉴스 헤드라인을 천천히 보기 시작했다. ‘추석 연휴 늘어나는 가정폭력 112신고’, 쓸쓸한 헤드라인이 연예뉴스에 밀려 작은 화면 구석에 자리 잡고 있었다. 이것은 비단 명절에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가정폭력’이라고 입력하면 수천 개의 뉴스와 사례가 검색된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에 따르면 가정폭력 피해자는 2009년 기준 368만 명이며 생명에 위협을..

피움뷰어 2014.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