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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스트가 꿀잼을 만든다

페미니스트가 꿀잼을 만든다-만화를 사랑하는 그녀들의 이야기, - 지원 여성인권영화제 기자단 제10회 여성인권영화제가 개막을 알린 바로 다음 날인 10월 11일, 마리사 스토터 감독의 다큐멘터리 가 상영되었다. 원제에 표기된 ‘코믹스 Comics’는 맥락에 따라 ‘만화’ 또는 ‘재미’를 뜻한다. 만화를 만드는, 재미를 만드는 그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① 그녀가 ‘만화’를 만든다 오랜 만화의 역사 안에서 여성은 창작자, 편집자, 그리고 독자로서 활약했다. 그러나 만화를 그리는 여성 혹은 만화를 보는 여성에 대한 편견은 만화계의 여성들을 유별나고 독특한 존재로 만들었다. ‘여성의 일’이 아니라고 간주되는 분야에서 여성들이 경험하는 차별과 고충은, 만화계도 예외가 아니라는 것이다. 는 편견에 맞서 원하는 ..

피움뷰어 2016.10.12

닫힌 문이 열리는 날까지

닫힌 문이 열리는 날까지채영 여성인권영화제 기자단 제10회 여성인권영화제의 두 번째 날인 10월 11일 가정폭력을 다룬 다큐멘터리 이 상영되었다. 이 영화는 세 명의 용감한 가정폭력 생존자들의 신고순간부터 재판 이후까지를 함께하며 가정폭력범죄의 실태를 고발한다. 아픔과 극복의 기록 사브리나는 5년 동안 교제한 남자친구 폴 홉킨스에게 여섯 시간 동안 폭행당했다. 그녀는 인터뷰 중 “만약 그때 경찰이 안 왔으면 그는 절 죽였을 거예요. 어느 순간부터는 제발 다음 주먹에 맞아 죽었으면 했어요. 그걸로 끝이 나도록 말이에요.”라고 말했다. 젬마는 헤어진 지 4개월 된 남자친구 드웨인 메이슨에게 폭력을 당했다. 헬렌은 10년을 함께한 로렌스와의 관계에서 벗어나고자 하지만 어려움을 겪는다. 헬렌은 언어폭력과 정신적..

피움뷰어 2016.10.12

‘여성’의 어떤 단면들

‘여성’의 어떤 단면들, , , 나현 여성인권영화제 피움뷰어 ‘여성’은 하나의 범주로 묶기엔 너무나 다양하다. 외모, 성폭력, 우리의 노동, 그녀의 연애 등. 수많은 층위의 경험이 ‘여성’이라는 단어에 얽혀있다. 여성으로서 겪게 되는 다른 삶의 결들이 10/11(화) 여성인권영화제에서 상영한 4편의 단편 영화로 관객들을 찾아왔다. ‘이후’는 없다: 이력서의 키와 몸무게를 적는 칸 앞에서 혼란을 겪게 된 주인공. 성형 전과 후가 선명히 대조된 광고 전단을 보며 변화될 자신의 몸을 상상한다. 과연 주인공은 ‘애프터’에 도달할 수 있을까. 는 여성들이 상상하는 ‘이후’가 사실 허구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그 ‘이후’는 도달 불가능한 이상인 동시에 우리의 ‘지금’을 부정하는 과오이기 때문이다. 여성들은 성형수술을..

피움뷰어 2016.10.12

제10회 여성인권영화제 '단순한 진심' 개막

제10회 여성인권영화제 '단순한 진심' 개막 -세상의 변화를 위한 열망과 진심이 만든 10회-다채로운 축하의 발길 이어져 김나영, 문정 여성인권영화제 기자단 10월 10일, 제10회 여성인권영화제의 막이 올랐다. 2006년 ‘여전히 아무도 모른다’라는 주제로 시작한 여성인권영화제는 11년간 총 81,000여명의 관객과 325편의 영화를 나누며 성장하였다. 올해는 ‘단순한 진심’이라는주제로 우리를 찾아왔다. 10월 11일부터 16일까지, 6일간 상영될 46편의영화는 ‘어떠한 인간관계에서도 폭력은 허용되어서는 안 된다’는단순한 진심을 우리에게 전해 줄 예정이다. 개막식은 여성인권영화제와 같은 해에 태어난, 한국여성의전화 회원 임별 양의 축사로 시작되었다. 임별 회원은 무대에 올라 “제가 스무 살, 서른 살이..

피움뉴스 2016.10.11

삶의 매 순간을 직면하고, 그대로 살아가는 것

삶의 매 순간을 직면하고, 그대로 살아가는 것- '단순한 진심'을 담은 제10회 여성인권영화제 개막작, 나눔 한국여성의전화 활동가 테레즈는 80대의, 죽음을 앞둔 페미니스트다. 45분 동안 그려진 68혁명 즈음부터 여성운동을 해 온 페미니스트의 삶, 오로지 정치적 삶을 살아온 사람의 끝에 대한 이야기가 담담히, 느린 리듬으로 이어지는 동안 수많은 생각들이 머릿속을 스쳤다. 영화는 테레즈에게 감독이 왜 지금을 다큐멘터리로 기록하기를 원하는지 물어보며 시작한다. 테레즈는 그간 얘기되지 않았던 나이 듦과 죽음을 함께 용감히 마주해 나가자고 이야기하며, 감독은 물론 관객들까지 그의 죽음을 향한 여정으로 초대한다. 영화는 젊었던 테레즈의 말과 모습을 통해 테레즈의 가치관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잠자는 모습, 병원에..

피움뷰어 2016.10.10

모델들의 몸에서 우리의 몸으로

모델들의 몸에서 우리의 몸으로- 몸에 대한 부정적 메시지를 튕겨낼 힘을 주는 다큐멘터리, 박정흠 페미디아 부족하다, 쳐졌다, 뚱뚱하다, 작다, 크다, 보기 싫다, 잘라내고 싶다, 혐오스럽다, 구역질 난다, 울고 싶다…. 모두 영화 속 여성들이 스스로의 몸을 한두 단어로 표현한 방식입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지겹게 듣는 전혀 낯설지 않은 혐오 표현들은 결국 각자가 자신의 몸을 바라보는 방식으로 굳어집니다. 잡지와 TV, 모든 생활 공간에서 보게 되는 완벽한 몸매의 이미지는 끊임없이 내 몸의 부족한 부분을 조목조목 짚어줍니다. 내 몸에 대한 긍정적인 피드백은 오로지 완벽한 몸매에 다가갈 때만 주어집니다. 물론 아무리 노력해도 다가갈 뿐, 사진 편집 기술이 만들어낸 허상에 다다를 수는 없습니다. 심지어 나이가 ..

피움뷰어 2016.10.10

인정이나 불인정이 아닌, 대안적 가족문화 공론화의 시작

인정이나 불인정이 아닌, 대안적 가족문화 공론화의 시작 - 프랑스의 동성 결혼 법제화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김순남 여성주의 연구활동가 는 결혼과 친족체계가 어떻게 시대에 따라서 달라져 왔는지를 통해서 세상은 항상 변화하고 있고, 우리의 생각 또한 어제의 우리와 다르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영화는 2012년 9월부터 2013년 5월까지 프랑스에서 동성결혼이 통과되는 현장으로 우리를 안내하면서, 이성애 결혼만이 정상이었던 할머니 세대를 거쳐서, 결혼 외에 아이를 낳으면 사회로부터 배제되었던 시대들을 거쳐서 오늘날 동성결혼이 남성과 여성의 결혼만이 정상이라는 규범을 질문하는 또 다른 시대를 만들고 있음을 보여준다. 영화는 결혼제도는 안정적이고 고정화된 가치를 통해서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결혼을 둘러싼 가치..

피움뷰어 2016.10.10

익숙한 혼란, 낯선 감정

익숙한 혼란, 낯선 감정 - 가정폭력을 벗어나는 용감한 세 여성에 관한 다큐멘터리 허민숙 이화여자대학교 한국여성연구원 연구교수 가정폭력이 크게 문제라 생각하지 않는 그 이유, 혹은 가정폭력이 심각한 문제라 여기는 그 이유에는 공통적인 게 있다. 바로 친밀성이다. 친하다는 것, 많은 것을 공유하는 관계라는 것. 바로 그 동일한 이유로, 둘 사이의 문제는 아무것도 아닌 일이 되기도 하고, 또는 정말 누구도 견뎌서는 안 되는 일로 정의되기도 한다. 그런데 이러한 입장 중 어느 하나를 견지하는 것은 가능할까? 올바름의 차원이 아니라 감정적으로 말이다. 영화에서처럼 그렇게 처참한 피해를 당하고도 “그의 좋은 면이 생각이 난다”며 서러운 눈물을 흘리는 피해자에게 우리는 어떤 감정을 느끼는가? 혹은 느껴야 하는가? ..

피움뷰어 2016.10.09

여성인권영화제 추천작 소개

제10회 여성인권영화제 단순한 진심 Simply, with fullest heart - 섹션 및 프로그래머 추천작 소개 - 제10회 여성인권영화제 포스터 2종 단순한 진심, 여성인권영화제가 달려온 힘 올해로 10회를 맞는 여성인권영화제.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여성폭력의 심각성을 알리고, 피해당사자의 생존과 치유를 지지하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달려왔습니다. 올해의 주제는 ‘단순한 진심’입니다. 여성에 대한 폭력이 허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여성인권이 침해되는 현실은 분명히 변화가 가능하다는 믿음과 진심. 이 진심을 담아, 마흔여섯 편의 상영작을 선보입니다. 10월 10일부터 16일까지, 충무로 대한극장에서 관객 여러분을 기다립니다. 당신이 꼭 만나봐야 할 영화 일곱 편!여성인권영화제가 매번 선보이는 다섯 가..

피움뉴스 2016.10.08

단순한 진심으로 여성과 여성폭력을 말하다

단순한 진심으로 여성과 여성폭력을 말하다-제10회 여성인권영화제 기념 포럼- 지원_여성인권영화제 기자단 우리는 종종 미디어의 눈을 통해 ‘여성’을 만나게 된다. 멜로드라마의 여주인공으로, 영화에서 수위 높은 노출을 감행하는 캐릭터로, 때로는 언론에 보도되는 성폭력 사건의 당사자로. 주류 미디어가 사람들의 인식에 미치는 영향력은 실로 막강하므로, 여성과 여성폭력에 대한 미디어의 재현 방식은 매우 윤리적이고, 정치적인 문제이다. 올가을, 10회를 맞는 여성인권영화제(FIWOM)를 기념하여 '당신이 보는 여성은 누구인가 - 스크린, 브라운관, 프레스 속의 여성 재현, 이대로 좋은가'를 주제로 포럼이 열렸다. 란희 수석 프로그래머는 “주류 미디어에서 재현되는, 편견과 통념에 기반 하여 묘사된 여성과 여성폭력은 ..

피움뉴스 2016.10.05

우리를 위한 선택 <임브레이스>

우리를 위한 선택여성의 몸에 대한 다큐멘터리 채영_여성인권영화제 기자단 ‘완벽히’ 아름답기여성은 있는 그대로의 자신과 다른 사람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 살을 빼고, 주름이 생기지 않도록 신경 쓰고, 제모해야 한다. 잡지, 방송, 광고판의 여성들은 아름다운 얼굴과 완벽한 몸매를 가지고 있는데 자신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여성은 사회가 말하는 ‘완벽한 외모’에 부합하는지 끊임없이 타인에 의해 재단되고 평가받으며, 그렇지 않을 경우 아름답지 않고 게으르고 건강을 생각하지 않는 낙오자로 여겨진다. 한국 사회에서 여성은 종종 고깃덩어리와 마찬가지로 취급된다. 공공연히 외모를 평가하면서 칭찬이나 조언으로 받아들이라고 하고, 시도 때도 없이 남의 몸을 위아래로 훑으며, ‘몸무게가 50kg을 넘으면 여..

피움뷰어 2016.10.05

코드에는 성별 없는데, 프로그래머는 남녀를 가린다?

코드에는 성별 없는데, 프로그래머는 남녀를 가린다?제10회 여성인권연화제 상영작 갱 프로그래머, 만화평론가 첫 사회생활을 IT 회사에서 시작한 후 지금에 이르기까지 나는 꾸준히 '개발'을 해왔다. 일보다 인원이 부족하여 개발과 관리 직무를 오갔으나, 관리 직무를 수행할 때라도 자잘한 개발 일들을 도맡아하고 있었다. 얼마 전 이직으로 인해 전 직장의 선배들과 송별회를 할 때의 일이다. 거나하게 취한 우리는 '개발자의 경력 종착점은 치킨집 아니면 프랜차이즈'라며 자조 섞인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그러자 동석자 중 한 명이었던 팀장이 자신은 퇴직 후 IT회사를 창업하겠다며, 어두워진 분위기를 가로지르고 자신의 포부를 밝히기 시작했다. 하필 취한 내가 그것을 흘려 듣지 않고 '그럼 저도 입사하겠습니다'고 외친 ..

피움뷰어 2016.10.05

가족의 재발견: 가족의 유일한 조건은, 조건 없음

가족의 재발견: 가족의 유일한 조건은, 조건 없음동성결혼 법제화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경은_한국여성의전화 기자단 영화는 판자로 만들어진 세트와 귀여운 장난감들로 시작되고, 영화를 처음 보는 사람들은 다소 의아함을 느낄 것이다. 유치하게 웬 인형극일까 하며 들여다보면, 영화는 뜨거웠던 동성 결혼 법제화 운동의 과정을 안고 있다. 프랑스의 동성 결혼 법제화를 배경으로 한 를 통해, 사회학자 이렌 테리에게서 전혀 새로운 결혼과 가족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자. 제 10회 여성인권영화제 상영작 스틸컷 “결혼은 계속 변한단다” 조상들의 결혼도 오늘날의 결혼과 똑같았을까? 사회학자 테리는 자신의 가족 이야기를 가장한 역사 속 결혼의 단면들을 들려준다. 혼외 임신으로 고통받았던 증조할머니, 결혼을 통해 사회에 ..

피움뷰어 2016.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