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서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 -경쟁 부문 출품작 - 김미정 보이지 않는 벽, 그리고 차별 이 영화의 도입부에는 작은 달팽이 집 하나를 에워싼 아이들이 나온다. 그 아이들은 넘치는 호기심으로 그 달팽이 집을 눌러도 보고 발로 건드려도 본다. 하지만 달팽이는 반응하지 않고, 아이들은 달팽이가 없는 그냥 텅 빈 껍데기라고만 생각한다. 하지만 아이들이 떠나가고 그 달팽이 집에 조금씩 금이 가면서 그 껍데기는 조금씩 부숴져 간다. 이 장면에서 한 여자 아이가 등장하며 장면이 오버랩된다. 방금 전 스크린에서 본 그 달팽이 집이 이 여자아이를 가두었던 벽임을 금세 눈치챌 수 있었다. 그렇다면 영화 도입부에 나왔던 이 달팽이는 왜 빈 껍데기인 척을 했던 걸까? 우리 사회에는 성차별이 너무나도 만연하다. 이제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