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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인권영화제, 현실을 바꿀 수 있다는 ‘단순한 진심’

여성인권영화제, 현실을 바꿀 수 있다는 ‘단순한 진심’송란희 여성인권영화제 수석 프로그래머 인터뷰 #여성인권영화제 이번 주제는 ‘단순한 진심’입니다. 어떤 의미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올해 저희 영화제의 주제는 '단순한 진심'입니다. 여성인권영화제가 10회를 맞기까지, 관객부터 스탭까지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해 왔는데요. 많은 사람들이 오랜 시간동안 이 영화제를 지속시킬 수 있었던 힘이 바로 '단순한 진심'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여성에 대한 폭력은 허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여성 인권이 침해되는 현실은 분명히 변화가 가능하다는 믿음과 진심이요. 이 진심이 지금까지 영화제를 이끌어왔던 것처럼, 잘못된 현실을 바꾸고자 하는 모든 분들의 '진심'또한 피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습니다. #개막작 과 프로그래머 추천..

피움뉴스 2016.09.30

분노의 여신들_당신은 웃고 울고 화내고, 다시 웃을 것이다

당신은 웃고 울고 화내고, 다시 웃을 것이다- 인도 여성들의 자매애를 다룬 영화 - 지원 여성인권영화제 기자단 인도 여성들의 우정을 그린 영화 은 사진작가 프리다가 그의 깜짝 결혼 소식을 알리기 위해 인도 각지에 흩어진 친한 친구들과 여행을 떠나면서 시작된다. 일곱 여성의 다채롭고 풍성한 삶의 경험은, 그 자체로도 인도의 가부장적 문화를 꿰뚫는 페미니즘의 눈과 귀가 된다. 음악과 노래가 어우러진, 인도 영화 특유의 흥과 유쾌함은 덤이다. 다양한 매력을 가진 이 영화에서 세 가지 관람 포인트를 뽑아보았다. 약자, 그러나 약하지 않은 그녀들영화의 제목에도 드러나듯, 영화의 중요한 모티브는 인도의 여신 숭배 문화이다. 악이 세계를 지배하면 여신 두르가가 사나운 모습으로 변신해 악을 무찌르는데, 그가 바로 인도..

피움뷰어 2016.09.29

우리는 이미 뭔가를 건너왔다 <델마와 루이스>

우리는 이미 뭔가를 건너왔다페미니즘 로드무비 지혜_한국여성의전화 기자단 붉은 평원이 끝도 없이 펼쳐진다. 초록색 오픈카 한 대가 평원을 가로지른다. 카메라는 익스트림 롱쇼트로 자동차의 질주를 담아낸다. 오픈카에는 두 젊은 여성, 델마(지나 데이비스)와 루이스(수잔 서랜든)가 타고 있다. 이들은 범죄를 저지른 후 멕시코를 향해 도망가는 중이다. 사뭇 들뜬 그들의 표정이 클로즈업되는 동안, 경찰차 한 대가 화면에 잡힌다. 경찰차는 경적을 울리며 오픈카를 추격하고, 카메라는 두 여성의 당황한 표정을 다시 클로즈업한다. 시동을 끄고 정지한 자동차, 다가오는 경찰, 차에서 내리는 루이스, 상황을 지켜보는 델마. 이제 무슨 일이 생길까. 잠시 후, 초록색 오픈카는 다시 평원을 질주한다. 어찌된 일인지, 경찰의 모습..

피움뷰어 2016.09.29

"당신의 고백은 어디쯤 있습니까?"

“당신의 고백은 어디쯤 있습니까?” 김미정 주제가 있는 영화제이번 영화제의 피움뷰어가 되는 것이 쉽지만은 않은 결정이었기에 개막식에 참가하기 전까지는 많은 고민을 했었다. 하지만 개막식 이후로 이런 생각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이번 영화제의 개막작 는 소위 명문대라 불리며 칭송 받는 미국의 내로라 하는 대학 내에서의 성폭력에 관한 영화이다. 학교 측은 “학교 내에서 일어난 문제는 학교 선에서 해결한다”라는 명분을 내세워 이런 문제를 덮으려고만 하고, 성폭행 피해자들은 피해사실을 밝히는 것이 두렵고 무서워서 이 사실을 숨기며 지낸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영화의 전체적인 내용과 중간중간에 나오는 통계자료들은 내 마음 속 깊은 곳에서부터 분노가 치밀게 만드는데 충분했고, 영화를 보는 내내..

<막이 내리기 전에> 꽃처럼 한 철만 사랑해 줄 건가요

꽃처럼 한 철만 사랑해 줄 건가요 ― 벨기에/독일 다큐멘터리 원 That's Life 나의 삶을 결정하는 것과 나의 사랑을 결정하는 것 그리고 결정적으로, 나를 결정하는 건 뭘까. 토마스 발너 감독의 다큐멘터리 는 ‘가르데니아’라는 작품으로 무대에 오르는 트랜스젠더와 드랙퀸의 삶을 조명한다. 자신을 무대 위에 올림으로써 자신들의 삶 그 자체로 목소리를 내는, 그들은 존재한다. 사랑받고 버림받고 구타당하고 쫓겨 다니고― 건강하고 아름답고 귀여운 생활을 한다. 무대 아래에는 일상이 있다. 잘생기고 아름다운 괴물 그들은 꽃 같다. 가르데니아는 치자나무의 학명이다. 치자 꽃은 향이 강해서 그 향기가 멀리까지 전달된다고 한다. 무대 위에 오른 그들은 그 향기처럼, 자신의 모습과 삶과 목소리를 전달한다. 트랜스젠더..

피움뷰어 2015.09.28

여성인권영화제, 사회 바꾸는 힘, 새로운 문화를 향하여

여성인권영화제, 사회 바꾸는 힘, 새로운 문화를 향하여 제9회 여성인권영화제 스티어 프레드릭 올해의 여성인권영화제는 오래전부터 기대되었다. 실은 처음 참여하는 행사가 아니다. 작년에 도 뷰어로 활동했는데 익숙한 얼굴을 오래만에 다시 봐서 너무나 반가운 일이었다. 극장에 들어가자마자 너무나 아늑한 감정이 들었다. 친숙한 분위기이면서 극장 내 광고물을 보기만 해도 여성인권영화제는 일년 만에도 얼마나 발전했는지에 참 놀랐다. 우선 여성인권영화제는 위치를 서울 중심인 종로로 변경했으므로 더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었으며 더 많은 관객에게 즐기면서 배울 기회를 제공할 수 있었다. 때문에 관객 수도 증가됐으며 상영작도 작년에 비해 많아지고 다양해진 것 같다. 서울극장을 선택했으므로 예상 관객 수에 따라서 적절한 좌..

작지만 강한 힘, 고백

작지만 강한 힘, 고백- 제 9회 여성인권영화제 고백의 방향 기획기사 - 류희정 여성인권영화제 , 9년간 이어진 여성들의 목소리가 이곳에 있었다. 지난 9월 16일부터 20일, 5일간 서울극장에서 제 9회 여성인권영화제가 진행되었다. 개막작 를 포함한 세 개의 섹션과 피움 줌인, 피움 줌아웃, 피움 초이스로 분류된 올해 영화제 작품들은 서로 다른 주제와 고백을 안고 5일간 관객들을 만났다. 처음 여성인권영화제를 만나게 된 관객이라면 영화제를 관통하는 주제로 정해져 있는 ‘여성 인권’이라는 이름이 다소 무겁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사회에서 여성 혐오를 비롯한 여성 문제가 적극적으로 제기되고 있는 지금의 시점에서, 여성 문제는 많은 이들에게 어려운 문제로만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여성 문제가 그들에..

고백의 방향, 우리들의 방향

고백의 방향, 우리들의 방향 ― 제9회 여성인권영화제 고백의 방향: 닷새 동안의 기록 원 9월이었고 닷새 동안 잊지 못할 제9회 여성인권영화제였다. 고백의 방향. 별로 생각하지 않았던 부분인데, 포스터의 타이포그래피가 독특하다는 생각은 했지만 “방향성이 느껴지시나요?” 누군가 질문했을 때 다섯 글자들이 한 방향으로 이어진다는 걸 알았다. 그 방향이 가리키는 것과 뻗어나가는 방향의 운동성이 여성에 대한 이해와 권리를 인식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여성의 자유의지로써의 목소리를 틔울 수 있었으면― 여성뿐 아니라 여성성이 존중받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고 바라는 마음이다. 나는 여성에 대한 운동이 남성을 배제하는 운동이 아님을 밝히고 싶다. 여성운동이 열등의식이나 피해의식으로 인식되어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 여..

존재를 확인하는 고백의 시간

존재를 확인하는 고백의 시간- 제9회 여성인권영화제 고백의 방향 - 무스티 여성의 고백은 어디로 가야 하는가 한국 사회에서 지금보다 여성 인권에 관련된 목소리가 높았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소위 '메갈리아의 딸들'로 불리는 불특정 집단이 웹상에서의 힘을 키워가는 시점에서 개최된 여성인권영화제는 제9회를 맞이하여 '고백의 방향'이라는 주제를 선택했다. 이를 통해 고백과 목소리로 현재를 극복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간다는 매우 시의적절한 메시지를 제시하였다. 제9회 여성인권영화제의 메인포스터는 고백의 방향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 포스터를 처음 마주했을 때, 글자의 선이 진행하는 방향에 주목했다. 수직의 글자와 수평의 선을 보면서, 이 포스터가 성별로 수직화가 되어버린 계층 사회에서 여성의 목소리는 어디..

우리의 고백이 그대에게 닿기를

우리의 고백이 그대에게 닿기를 -여성 폭력의 현실, 영화에 스며들다. - 이연경_피움뷰어 제9회 여성인권영화제, 함께 꽃 피우다 서울극장에서 열린 제9회 여성인권영화제는 9월 20일 폐막식을 끝으로 4일간의 여정이 막을 내렸다. 여성인권영화제는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여성폭력의 현실과 심각성을 알리고 피해자의 생존과 치유를 지지하는 문화를 확신하기 위해" 한국여성의전화 주최로 2006년에 시작된 영화제이다. (한국여성의전화는 여성에 대한 모든 폭력으로부터 여성의 인권을 보호하고 성 평등한 사회를 만드는 데 앞장서는 여성인권단체이다.) 제9회 여성인권영화제의 슬로건인 ‘고백의 방향’은 총 스물아홉 영화에 담긴 관객들에게 드리는 여성인권영화제의 고백, 우리의 뜨거운 고백이 더 깊이, 더 멀리, 그리하여 모든 ..

나의, 당신의, 그리고 우리의 방향

나의, 당신의, 그리고 우리의 방향 나소연 2015년 9월 23일, 여성인권영화제(이하 피움)의 화려한 막이 올랐다. 한국에 많은 영화제가 있지만 여성인권을 다루는 영화제는 처음일 것이다. 부산에서는 2007년부터 시작했으니 언니와 여동생 격이라 해도 될 것 같다. 개막작인 헌팅 그라운드를 시작으로 4일 동안 상영되는 영화는 모두 29편이다. 이 29편의 영화는 각기 다른 나라, 다른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여성이라는 공통점으로 묶여있다. 개막식에서는 소리 댄스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가정폭력 피해자인 ‘수지 엄마’의 축사가 이어졌다. 보통 개막식에는 윗분들이 나서기 마련인데, 기존의 통념을 깨는 그녀의 용기로 눈시울이 붉어졌다. 또 인권 영화제이니만큼 그 취지에 맞게 서로를 존중한다는 점에서 신선한 충격을 ..

고백의 힘과 기대의 시간

고백의 힘과 기대의 시간제9회 여성인권영화제장미2015년 9월 16일~20일 제9회 여성인권영화제 ‘고백의 방향’이 서울극장에서 열렸다. 지난해 제8회 여성인권영화제 ‘질주’에서도 피움 뷰어로 활동했었는데 처음이라 서툴렀던 활동에 아쉬움이 남아서 올해 한 번 더 피움 뷰어로 참여하게 되었다. 고백에 관한 많은 이야기고백은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 그런데 고백이 전해지지 않는 경우가 너무나도 많고, 고백이란 행위가 당연하지 않게 여겨지기도 한다. 29편의 영화는 이러한 상황들을 모두 담았다. 영화는 ‘여전히 아무도 모른다’, ‘일상과 투쟁의 나날들’, ‘그대 마음과 만나, 피움’, ‘피움 줌인.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피움 줌아웃. 고백의 이면’ 총 5가지 섹션으로 나뉘었다. 각 섹션을 통해 사회문화적 ..

나를 깨워준 5일간의 고백

나를 깨워준 5일간의 고백 이진주 전혀 사소하지 않은 그녀들의 고백 "고백의 방향"의 의미는 물론 본인의 고백을 뜻하기도 하지만 그 고백을 들어주는 자세, 사회의 방향을 의미하기도 하는 것 같다. 여성인권을 주장하는 활동가들의 목소리, 생존자들의 용기 있는 고백도 중요하지만 그 고백을 해결 할 수 있는 사회적 구조가 뒷받침되어야 비로소 고백의 완성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현실은 생존자들보다 가해자들에게 유리하게 기울어져있다. 생존자들을 위한 사후관리나 가해자를 처벌하는 법률적 규제가 너무나 허술하고 부실하다. 미국의 경우도 법률적인 문제가 많다고 하니, 전 세계적으로 입을 막고 고통당하고 있을 수많은 여성들이 생각나 마음이 아프다. 사회적으로 높은 위치에 있는 여성들이 인식개선과 사회구조개혁을 위해 더..

[완전히 안전한]여성에게는 존재하지 않았던 안전 영역

여성에게는 존재하지 않았던 안전 영역-- 무스티 다양한 투쟁의 담론 속에서 소외되는 여성인권 이 영화는 독일 난민캠프에서 난민을 위한 운동을 하는 도중에 발생한 데이트 강간에 대해 다루고 있다. 난민캠프에서의 시위라는 것 자체가 많은 투쟁을 내포하고 있다. 인종의 문제, 독일인과 난민이라는 신분의 문제, 시위권의 문제 등등. 이처럼 다양한 거대 담론들 속에서 여성인권의 문제는 간과된다. 비단 이 난민캠프만의 문제는 아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파도가 밀려오는데 조개나 주울 수는 없다'는 등의 이유로 다양한 투쟁 담론 속에서 성폭력 문제는 소외되어 왔다.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해야 한다든가, 우리에게는 더 중요한 안건이 남아있다든가 하는 의견들 속에서 성폭행이라는 범죄는 사소하고, 개인적이고, 덜 중요한 일이 ..

피움뷰어 2015.09.25

[아버지의 비디오] 한 뷰어의 고백의 방향

한 뷰어의 고백의 방향 스티어 프레드릭 다큐멘터리라면서 사적인 전기라면서 홈비디오인 독특한 영화인 는 올해 여성영화제에서 국내 개봉했다. 미국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작년에 개봉한 (2014, 홍재희)과의 유사성 너무나 강해서 ‘네가 나를 바라본다’ 대신 라는 제목을 짓고, 상영 후에 피움톡톡에서 홍재희 감독과 함께 대화를 나눌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 작품들의 유사하다는 점보다 중요한 것은 미국이든 한국이든 문화 사이에서도 힘든데도 보편적인 이야기라는 사실이다. 자신의 아버지가 뇌졸중을 겪은 후에 영화 감독인 린다 브라운은 아버지의 치료를 다루면서 이에 대해 자기 감정을 솔직하게 고백을 한다. 그리고 아버지에 사망에 대처해야 하면서 ‘나는 내 아버지가 누구인지를 정말 알고 있는가’ 자문하게 된다. 이..

피움뷰어 2015.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