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움톡톡 49

감독과의 대화 [아버지의 이메일]

아버지를 통해 가족사를 직면하다 - 감독과의 대화 - 11월10일 여성인권영화제에서는, 폐막식을 진행하기 전 마지막으로 을 상영했다. 아버지의 다사다난했던 역사들을 아버지가 보냈던 이메일을 통해 추적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이다. 이 영화가 끝난 후, 이 영화의 연출자 홍재희 감독님과 송란희 여성인권영화제 수석 프로그래머가 감독과의 대화에 참가하였다. Q) 영화를 보면서 아버지에 대해 많이 생각해보게 되었다. 나의 아버지는 영화의 아버지와 조금 비슷한데, “나는 과연 용서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감독님께서 아버지를 이해하게 된 과정이 궁금하다. A) 감독 : 용서에는 100%란 말을 쓸 수 없다 생각해요. 사람마다 온도차 있기 때문에. 다만 다큐를 만들면서 아버지라는 존재 또는 우리가 가부장..

피움톡톡 2013.11.11

피움톡톡 [라이헨바흐로 돌아가기& 철의시대]

‘국가폭력을 경험한 사람들의 삶은 복잡 다양하다.’ “나는 아직도 국가폭력의 연장선 속에 살고 있다” 라이헨바흐로 돌아가기& 철의시대 피움톡톡 10일 여성인권영화제에서는 국가 폭력에 관한 두 편의 영화인 라이헨바흐로 돌아가기와 철의시대를 상영하였다. 두 편의 영화가 끝나고 한국여성의전화 정춘숙 대표와 명지대 권인숙 교수와 관객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피움톡톡 시간을 가졌다. 권인숙 교수는 “두 영화 모두 국가폭력아래 개인이 어떻게 살아갈 수 있는지에 관해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권인숙 대표는 첫 번째 영화 라이엔바흐로 돌아가기에서는 독일 나치시대를 유태인의 관점에서만 보지 않고, 국가폭력에 가담했던 독일여성의 관점을 보여줌으로써 다른 영역에서의 고통을 함께 볼 수 있어서 신선했다고 소감을 말..

피움톡톡 2013.11.10

피움톡톡 [푸시 라이엇: 펑크 프레이어]

가장 파격적이고 용감한 그녀들 피움톡톡 제 7회 여성인권영화제 셋째 날 마지막 상영된 은 러시아에 있는 페미니스트 펑크락 그룹 ‘푸시 라이엇’이 대성당에서의 공연 이후 기소가 되고, 재판을 진행하는 과정을 그린 다큐멘터리이다. 개념예술(완성된 작품 자체보다는 제작상의 아이디어나 과정을 예술로 보는 반미술적 제작 태도)과 퍼포먼스 그리고 펑크락을 접목해 부당한 정부에 대해 저항하는 모습이 담긴 을 보고, 송란희 여성인권영화제 수석프로그래머와 양효실 서울대학교 미학과 강사가 관객과 함께 피움톡톡을 진행하였다. 제7회 여성인권영화제 상영작 의 포스터(좌)와 스틸 컷(우) 먼저, 양효실 서울대학교 강사는 영화에 대해 “절대로 반성하지 않는 점. (푸시 라이엇이) 양심의 가책이나 도덕적인 반성이라는 부분에서 고개..

피움톡톡 2013.11.10

피움 톡톡 [금지된 목소리: 혁명을 시작한 블로거]

“여성의 목소리를 억압하는 사회에서 스스로의 힘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혁명가들” 피움 톡톡 제7회 여성인권영화제 상영작 스틸컷 9일 한국여성의전화가 주최하는 제7회 여성인권영화제는 을 상영하고 최선혜 한국여성의전화 활동가와 진중권 동양대학교 교양학부 교수가 관객과 소통하는 피움 톡톡을 진행했다. 은 쿠바와 이란, 중국에서 정부의 인권 유린과 언론 탄압에 맞서 인터넷을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세 여성들을 그린 영화다. 영화는 이들을 반체제인사로 규정하고 가택에 감금하거나 해외출국을 금지하고, 인터넷과 전화를 끊고 신체적 폭력을 가하는 등 억압하는 정부의 모습을 비판한다. 여성인권영화제에 게스트로 초대된 점에 대해 “근데 ‘여성인권영화제’에서 왜 하필 날 불렀지? 딱히 떠오르는 이유가 없네요.”라는 트윗을..

피움톡톡 2013.11.10

감독과의 대화 [잔인한 나의, 홈 - 아오리 감독]

잔인한 나의, 홈 - 감독과의 대화(GV) 감독 인사 많이 와주셔서 감사하다. 전작은 내 이야기로, 성폭력 이야기로 영화를 만들었다. 이라는 전작을 보고, GV가 끝나고 나서 돌고래가 찾아왔다. 이 영화를 만들게 해 준 영화제니까, 감사하다. 〓 제7회 여성인권영화제 상영작 스틸컷 ‡ 1 Q. 영화를 찍는 다는 것은 주인공과 무언가를 함께 해야 한다는 거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직면하기 싫어하는 친족성폭력의 과정을 함께하면서 어떻게 감정이나 에너지를 조절했는지 궁금하다. A. 비슷한 질문을 좀 받는다. 질문을 받을 때마다 답을 한 번도 생각해본 적도 없고, 답이 떠오르지도 않았다. 몇 번의 질문을 받고 생각을 해봤는데, 만드는 과정 자체가 ‘노는 것’이었다. (돌고래와) 성격이 비슷해서 어떤 심각한..

피움톡톡 2013.11.10

[피움톡톡 - 경쟁작부문] 그 여자, 박제된 공주, 충심.소소, 플라맹코 소녀

“각기 다른 위치에, 상황에 놓여있는 네 명의 여성의 삶이 한 자리에서 보여지는 순간” _ 15회차 경쟁작 상영부문 ‘그 여자’, ‘박제된 공주’, ‘충심, 소소’, ‘플라맹코 소녀’ 7번째 여성인권영화제의 3번째 날을 맞았다. “각기 다른 위치에, 상황에 놓여있는 네 명의 여성의 삶이 한 자리에서”보여지는 순간 관객들은 이 여성들의 삶에 공감하고 직면했다. 여느 때 보다 긴장되는 시간 15회 차 경쟁부분 상영작은 총 4개. ‘그 여자’, ‘박제된 공주’, ‘충심, 소소’, ‘플라맹코 소녀’가 관객들의 긴장 속에서 연속 상영되었다. 제7회 여성인권영화제 상영작 영화 ‘그 여자’ 에서 이십 여 년 전 성전환 수술을 한 윤희는 누가 봐도 여자이고 법적으로도 혼인신고를 위해 호적정정을 할 정도로 ‘여자’의 삶..

피움톡톡 2013.11.09

피움톡톡 [흑백가족사진]

[흑백가족사진] 피움톡톡 마음으로 낳은 아이들의 엄마 올가네 가족 이야기 “지금 엄마는 우리와 같은 것을 먹어요” 7제7회 여성인권영화제 상영작 스틸컷 9일 여성인권영화제에서는 우크라이나 영화인 흑백 가족 사진을 상영하였다. 영화의 전반에서는 현재 우크라이나의 인종차별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대부분의 우크라이나 혼혈아들은 우크라이나인으로 인정받지 못하며, 부모로부터 버려진다. 이처럼 인종차별이 만연한 우크라이나 사회에서 영화의 주인공 올가는 버려진 혼혈아이들 20명을 혼자 기르며 아이들의 엄마가 되어준다. 영화는 올가네 아이들이 올가 엄마와 지내는 모습, 때로는 가치관의 차이로 갈등을 겪기도 하며 성장해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영화 상영이 후에는 여성인권영화제 프로그래팀 이다솜, 서울대 한정..

피움톡톡 2013.11.09

피움 톡톡 (11/8) [회색 지대: 철창 안의 페미니즘]

“감옥에 가서야 안정을 찾아” 피움 톡톡 제7회 여성인권영화제 상영작 스틸컷 8일 여성인권영화제는 을 상영하고 고미경 한국여성의전화 가정폭력상담소 소장과 박정민 청주 YWCA 통합상담소 소장, 김수희 여성신문 기자가 영화를 본 관객들과 소통하는 피움 톡톡을 열었다. 은 미국 아이오와 주의 여성교도소에 수감된 여성재소자들이 감옥에서 페미니즘을 만나 그동안 경험한 폭력을 서로 나누며 치유를 시작하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영화가 끝나고 피움 톡톡에 참여한 한 관객은 “빈곤 가정에서 성장해서 범죄에 노출되고 교도소에 수감됐는데 감옥에 가서야 ‘이제 드디어 안정된 상황이 되었다’고 하는 재소자들의 말과 아동성폭력 피해를 겪은 피해자가 외상후 스트레스성 장애 증후군(PTSD)으로 인해 또다시 고통스러운 상황이 닥쳤..

피움톡톡 2013.11.08

피움톡톡 [옆집아이] 당신의 옆집 아이가 가정폭력 피해자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당신의 옆집 아이가 가정폭력 피해자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영화 '옆집아이' 시놉시스] 1990년의 어느 날, 어린 브래드는 엄마를 죽일 듯이 때리고 있는 아빠를 진정시키기 위해 경찰에 신고를 했다. 2006년 7월 6일, 브래드는 자신의 네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아내 페니의 몸에 3발의 총상과 갈겨진 자상을 남기고 도움을 주러 온 페니의 친구 를 살해했다. 가정폭력의 환경에서 자라 자신들은 가정폭력의 악순환을 반복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브레드와 페니, 그들은 각자 가정폭력 가해자와 가정폭력 피해자가 되어 자신의 아이들 앞에 서게 되었다. 결국, 브레드는 감옥에 가게 되었지만 페니는 자신의 상처가 아물지도 못한 상태에서 네 아이들을 먹여살려야하는 절박한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다. 상상할 수 없는 고통..

피움톡톡 2013.11.08

[피움 톡톡-나의 교실] 그녀들의 유쾌함 속에 숨어있는 불편한 진실

[피움 톡톡-나의 교실] 그녀들의 유쾌함 속에 숨어있는 불편한 진실 나의교실 피움톡톡 현장 사진 왼쪽에 사회자 임다솜 오른쪽에 게스트 정춘숙 사회자 : 정춘숙 선생님의 소감을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정춘숙 : 반갑습니다. 저는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 정춘숙이라고 합니다. 얼탱이(어이없다는 뜻)라는 단어도 새롭게 알았고요, 보면서 마음이 짠하기도 했습니다. 제 아들이 고2인데요. (영화 속)그 친구들은 고3이잖아요. 그래서 그 친구들이 사회에 나가는 과정이 남 일 같지 않다고 생각하면서 봤습니다. 사회자 : 저는 영화를 보면서 이 영화가 고졸 여성들이 비정규직으로 밖에 일 할 수 없는 현실을 비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이 여성들이 취업할 때에 외모가 중시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

피움톡톡 2012.09.23

fiwom zoom out _ 이토록 사소한 정치

fiwom zoom out _ 이토록 사소한 정치 이토록 사소한 정치, 하지만 지극히 중대한 정치_ Umoja, Life Model, Fat body (in)visible 영화관은 어두워도 객석의 분위기는 생동감 넘쳤다. 마치 이 영화의 주인공들처럼 말이다. 처음에는 Life Model과 Fat body (in)visible를 보면서 그녀들의 모습에 크지 않은 하지만 놀란 듯 한 감탄사를 지어냈다. 때로는 가부장적이고 잘못된 관습에 당당히 맞서는 Umoja의 여자들을 보면서 짜릿한 통쾌함에 무릎을 치는 사람도 있었다. 가시화 되는 것과 비가시화 되는 것, 단순히 비만인의 몸매나 늙고 쳐진 몸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이를 넘어서서 우리 사회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이 존재하는 소수자들에게 담론은 확장된다. 우리..

피움톡톡 2012.09.22

[은실이 감독과의 대화] 당신도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찜찜함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한 편의 영화가 세상을 바꿀 수는 없지만 작은 움직임이 모여 큰 변화를 일으키는 힘이 될 것입니다.” 제6회 여성인권영화제 첫날 상영된 는 개봉 초부터 ‘애니메이션 판 ’라며 화제를 불러일으킨 작품이다. 는 지적 장애인인 은실이의 죽음과 남겨진 그녀의 아기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시골 마을 공동체에서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친부를 알 수 없는 아기는 은실이에게 직ㆍ간접적으로 폭력을 행사했던 마을 사람들로부터 죽음의 위기를 맞게 되고, 그것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주인공에 의해 은실이를 둘러싼 모든 이들이, 주인공 스스로를 포함해, 가해자였음을 깨달아가는 영화다. 이 영화는 애니메이션임에도 너무나 현실적이어서 보는 이로 하여금 충격과 공포를 느끼게 했다. 의 공동연출을 맡은 김선아ㆍ박세희 감독이 영화제를 ..

피움톡톡 2012.09.21

[감독과의 대화] 약속, 산정호수의 맛

처절한 성행위에 대한 짧은 고찰 어느덧, 영화제 마지막 날. 2회 차에 상영 된 것은 약속과 산정호수의 맛 두 편의 영화였다. 은 양현아 감독의 작품이다. 감독의 개인적인 계기로부터 시작된 이 영화의 시나리오는 식물인간인 남편을 둔 아내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아내인 정인은 커피숍을 운영하고 있다. 아내는 젊은 애인이 있고 식물인간이 된 남편이 있다. 남편은 시어머니가 돌보지만 어떤 이유인지 시어머니에게 사정이 생겨 돌보지 못한 3일간 대신 남편을 돌보게 된다. 오랜만에 보는 남편은 여전하고 또 낯설다. 여전히 손가락 하나 움직이지 못하는 모습은 낯이 익고, 같이 생활을 할 수 없는 남편은 낯설다. 같이 음식을 먹지도, 같이 TV를 보고 웃을 수도 없고 같이 섹스도 할 수 없다. 이런 남편을 보..

피움톡톡 2011.10.10

[감독과의 대화] '사라진 밤', 'Copy Room', '하루'

현실과 픽션, 그 속의 아이러니 성희롱과 단순노동에 노출되어있는 직장여성의 고군분투이야기 ‘카피룸’, 살인보다 더 잔인한 중년여성의 노동일상을 그린 영화 ‘사라진 밤’, 노년여성의 행복한 하루를 그린 영화 ‘하루’와 함께 ‘감독과의 대화’가 진행되었다. 이번 10월 8일 토요일 감독과의 대화에서는 ‘사라진 밤’의 차성덕 감독과, ‘하루’의 한재빈 감독이 함께했다. 질문자1_ '사라진 밤'에서는 아내가 남편을 죽인 것처럼 표현되었는데요, 마지막 장면에서는 오히려 죽은 남편이 아내를 위로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 부분이 궁금합니다. 차성덕 감독(이하 차 감독)_ 영화 앞부분에 주인공이 고시원에서 통 잠을 이루지 못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런데 마지막에 남편의 손길 이후에 주인공은 비로소 눈을 감을 수 있었습..

피움톡톡 2011.10.09

[피움 톡!톡! 현장 스케치] Fiwom Zoom Out: 진짜 사나이의 재구성 Talk!

영화제 나흘 째, 8일 저녁. 5회 차 상영을 마친 상영관 안에서는 웃음소리와 한숨소리가 번갈아 터져 나왔다. 학원 폭력을 겪는 소년들의 관계에 대해 다룬 , 강박 속에 길러진 한 남자의 일생을 다룬 , 일상생활 속의 남자를 관찰한 으로 이루어진 [피움 줌아웃, 진짜 사나이의 재구성] 섹션을 관람한 관객들과 게스트들의 [피움 톡톡]이 진행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특별 게스트 의 안주영 감독, 여성인권영화제 자문위원인 동국대학교 유지나 교수와 함께 진행된 [피움 톡톡]. 과연 어떤 이야기들이 영화가 끝난 후에도 관객들을 웃게 하고 생각하게 했을까. 진행 란희활동가 (여성인권영화제 프로그램팀) 게스트 안주영감독 (), 유지나 교수(여성인권영화제 자문위원, 동국대학교 교수) [진짜 사나이의 재구성] 섹션을 관람..

피움톡톡 2011.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