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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배구단] ‘시작’의 적당한 ‘때’는 존재하지 않는다

‘시작’의 적당한 ‘때’는 존재하지 않는다 - 다큐멘터리 - 한 발 서기가 어려운 할머니들 나이가 들면 작은 글자는 돋보기안경이 없이는 보기 어려워지며, 걸음걸이와 말투는 느려지고, 한 발로 균형을 잡는 것이 어려워지게 된다. 이렇게 신체적인 변화와 함께 ‘변화’보다는 ‘안전’을, ‘도전’보다는 ‘후퇴’를 추구하는 삶을 살아가게 된다. 최연소 회원이 66세이며 최고령 회원이 98세인 고령의 여성 배구단이 있다. 98세의 나이로 최고령 회원인 ‘고로’ 할머니는 ‘낙천주의자’ 배구단의 창립 멤버이자, 에이스 멤버이다. 할머니들은 매일 아침 한적한 아침식사와 함께 건강을 위해 생선가루를 섞은 맥주 효모를 마신다. 그리고 그들은 오늘도 체육관에 모여 복싱 주먹으로 배구공을 날린다. 현실에 안주하는 세대에게 날리..

피움뷰어 2014.10.01

[셰에라자드, 감옥 안의 여자들] 스스로 치유하는 여자들, 사회를 치유하려는 여자들

스스로 치유하는 여자들, 사회를 치유하려는 여자들 - 다큐멘터리 - ‘아라비안나이트’ 속 전설의 왕비 ‘셰에라자드’ 페르시아어로 ‘영토’를 뜻하는 단어와 ‘자유’라는 단어가 합쳐진 합성어인 ‘셰에라자드’는 아랍 민족의 설화에 나오는 ‘술탄’의 왕비이다. 여자에 대한 불신으로 인해 아랍의 왕인 ‘술탄’은 밤마다 나라의 처녀들을 한 명씩 죽이며 분노를 표출하였다. 고관의 딸이었던 현명한 ‘셰에라자드’는 ‘술탄’에게 매일 밤 가지각색의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서 유일하게 살아남을 수 있었다. 설화 속 ‘셰에라자드’는 ‘술탄’에게 살아남기 위해 이야기를 하였으며, 바브다 교도소의 여성 수감자들은 자신의 상처를 치유하기 하며 살아가기 위해 “바브다의 셰에라자드”가 되어 이야기한다. ‘천일야화’처럼 가지각색의 상처들 무..

피움뷰어 2014.10.01

[23˚C] 외로울 수 밖에 없는 ‘한국적 어머니’의 최후

외로울 수 밖에 없는 ‘한국적 어머니’의 최후 - - 나는 외할머니와 함께 산 지 10년이 다 되어간다. 이미 오래 전부터 외할머니와 우리집은 가까이 살았고 맛벌이라 바쁜 부모님을 대신해 외할머니는 나의 보호자 역할을 해주셨다. 나와 동생은 말 그대로 외할머니가 키워준 것 이기 때문에 우리 둘에게 외할머니의 의미는 남다르다. 어렸을 때 할머니께서 아침밥을 먹여주시고 유치원에 데려다 주곤 하셨는데, 지금도 여전히 우리 할머니는 나에게 아침밥을 차려주시고 내가 아파트 단지를 나갈 때까지 멀리서 지켜보신다. 이런 나에게 할머니가 특별한 의미를 갖는 만큼, 이 영화는 특히 많이 와 닿았다. 그녀의 자식들은 어디에 있나 이 영화는 독거 노인에 대한 영화이다. 이 할머니는 아들을 하나 두고 있지만 오랫동안 집에 찾..

피움뷰어 2014.10.01

[나와 나의 거리] 나조차도 알 수 없는 내 안의 또 다른 나

나조차도 알 수 없는 내 안의 또 다른 나 - 경쟁부문 다큐멘터리 - 제 8회 여성인권영화제 상영작 스틸컷 남보다도 더 알 수 없는 ‘나’ 사람들은 누구나 ‘목표’가 생긴다. 이거 끝나면 이거, 그다음에 또 이거, 그리고 또 저거…, 마치 게임처럼 목적지를 따라 쭉 걷던 사람들은 문득 깨닫는다. 지겨움과 답답함, 나태함. 그리고 저마다의 꿈을 찾게 된다. 꿈을 찾고 나서 열심히 자기가 만들어낸 목표 지점을 향해 달리던 그들은 어느 순간부터 느끼게 된다. 이전 길을 걸으며 느꼈던 지겨움, 답답함, 나태함. 그리고 도착점이 있을까 하는 불안을 느낀다. 분명 내가 하고 싶어서 달려든 일인데, 내 꿈인데. 이제는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게 된다. 분명 나인데, 남보다도 더 알 수 없는 존재가 되..

피움뷰어 2014.10.01

[FIWOM TALK] 모든 사건은 특별하고, 인생을 통해 변화된다.

모든 사건은 특별하고, 인생을 통해 변화된다. - 다큐멘터리 - 제 8회 여성인권영화제 ‘질주’에서 이틀째에 만난 이 영화는 우리 모두가 알지만 아무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가정폭력에 대한 이야기였다. 가정폭력 생존자이자 활동가로 일하고 있는 '킷'을 중심으로 여러 피해자들의 사건을 다룬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모든 여성들은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있다. 그들은 특별하다. 생존자이기에 특별하고, 그 이전에 ‘한 사람’으로서 특별하다. 킷은 말한다. 피해 여성들은 늘 '왜 도망가지 않았나, 왜 신고하지 않았나, 그리고 왜 돌아갔는가‘라는 질문에 둘러싸인다. 영화는 내내 이 질문을 화두로 던지며 여성들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자신을 폭행하던 남자친구를 결국 살해하게 된 라티나, 그녀는 이전에..

피움톡톡 2014.09.28

[감독과의대화] 어디에나 있기에 보이지 않는, 폭력

어디에나 있기에 보이지 않는, 폭력 - 영화 , , - 9월 28일 제 8회 여성인권영화제에서 영화 , , 가 함께 상영되었다. 은 친구에게 ‘엄마’ 역할을 하는 소녀가 겪는 폭력을, 는 13살 소녀의 험난한 성장 스토리를, 는 폭력의 가해자·피해자·방관자의 모습을 보여준다. 세 영화의 공통점은 10대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는 점이다. 10대 청소년들에게 흔히 개입하곤 하는 부모님, 선생님과 같은 ‘어른’들은 영화에서 보이지 않는다. 청소년들이 일상에서 겪는 폭력의 모습을 살펴보자. 이환 감독의 얼짱 여고생 미정은 친구 상희를 엄마라고 부른다. 상희는 미정과 미정의 친구들을 집으로 데려와 엄마노릇을 한다. 그러나 못생기고 뚱뚱한 상희는 항상 놀림의 대상이 된다 미정이 성매매를 했다는 이유로 미정의 남자친..

피움톡톡 2014.09.28

멈추지 않고 달려가는, 여성인권영화제의 질주

멈추지 않고 달려가는, 여성인권영화제의 질주 -제 8회 여성인권영화제 ‘질주(RUSH)’ 폐막 ‘질주(RUSH)’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제 8회 여성인권영화제가 9월 28일(일) 폐막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9월 25일부터 28일까지 총 4일간 열린 이번 영화제는 전 세계 13개국에서 초청된 29개 작품이 상영되어 영화의 다채로움을 더했다. 제 8회 여성인권영화제 피움상 수상작 의 배우 박소담 폐막작으로는 경쟁부문 최우수작으로 선정된 가 상영되었다. 관객 심사단 양성은 씨는 "이 영화에서, 억지로 참지 않아도 충분히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 통쾌함을 느꼈다"고 전했다. 의 김신정 감독은 “부족함이 많은 영화지만, 어이없을 정도로 과감하고 호쾌한 결말을 오히려 좋게 봐주신게 아닐까 생각해본다."며..

피움뉴스 2014.09.28

제 8회 여성인권영화제 부대행사 '난리피움'

제 8회 여성인권영화제 부대행사 '난리피움' 소개 ……………………………………… RUSH 1. 질주의 시작 무관심하게 지나친 혹은 당연하거나 어쩔 수 없는 것으로 수용했던 일상의 차별과 폭력들. 당신의 눈길이 머무르는, 발걸음을 멈추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멈춰선 그곳에서 제대로 마주하고 질주의 키를 잡아보자. RUSH 2. 분노의 질주 정의로운 분노의 힘으로 질주하라! RUSH 3. 질주감수성 포10퀴즈머리와 가슴의 촉을 세우고 인권감수성 퀴즈를 풀어보자. 당신의 인권감수성을 깨워줄 10개의 퀴즈가 준비되었다. 퀴즈를 풀고 나면 질주를 위한 감수성 포텐이 팡팡 터질 것이다. RUSH 4. 피움훈련소 변화를 꿈꾸며 나아가기 위해서는 많은 훈련이 필요하다. 3종 경기(배구-줄넘기-권투)로 몸과 마음의 근육을..

난리피움 2014.09.28

제8회 여성인권영화제 피움상 <수지>, 관객상 <반짝이는 박수 소리> 수상

제8회 여성인권영화제 피움상 , 관객상 수상 제8회 여성인권영화제 피움상 수상작 제8회 여성인권영화제 경쟁작 12편 중 피움상의 영예는 영화 에게 돌아갔다. 관객심사단의 투표를 통해 수여되는 관객상에는 가 선정되었다. 경쟁작 심사는 1, 2차로 진행되었으며, 예선 심사위원으로는 란희(여성인권영화제 프로그래머), 아오리(영화감독, 7회 여성인권영화제 피움상 수상), Anna LFFF(Director, London Feminist Film) 등이 참여하였다. 본선 심사는 유지나(동국대 교수), 이민용(영화감독), 정민아(영화 평론가)로 구성된 심사위원의 심사로 진행, 피움상 1편을 선정하였다. 시상은 9월 28일(일) 저녁 7시 여성인권영화제 폐막식에서 진행됐으며, 의 주연을 맡은 배우 박소담, 에 출연한 ..

피움뉴스 2014.09.28

제 8회 여성인권영화제 질주 섹션 소개

제8회 여성인권영화제 질주 섹션소개 ……………… section 1. 여전히 아무도 모른다 “사회와 내 아이 중에 하나만 선택해야 했죠. 저는 우리 아이의 편이 되기로 했어요”「마이 차일드」 여성폭력과 인권의 현실, 그리고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사회문화적 구조를 탐구하는 섹션, 에서는 「누구나 알지만 누구도 모르는」,「달팽이」,「마이 차일드」,「마침내 날이 샌다」,「집」의 다섯 작품을 선보인다. 이 작품들과 함께 생존 그 자체인 삶, 생존 이후의 삶을 살펴보면서, 우리가 어떻게 세상에 순응하도록 길들여지는지, 그 안에서 개인의 의지는 어떻게 발현되는지 풍부히 사유해보시기 바란다. section 2. 일상과 투쟁의 나날들 “모든 일엔 다 이유가 있다고 하지만, 언제나 그런 건 아니죠.이유는, 그것을 누가 장..

피움뉴스 2014.09.28

함께 만드는 영화제, 현장을 지킨 피움족(族) 들

함께 만드는 영화제, 현장을 지킨 피움족(族) 들 Fiwom과 함께 피어나는 피움족(族)들 여성인권영화제에는 곳곳에서 일손을 돕고 행사를 진행해 나가는 '피움족'들이 있다. 이들은 보이는 곳에서, 또 보이지 않는 곳에서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두달 여의 시간동안 여성인권영화제를 준비해 온 그들의 모습을 담았다. 아리랑 시네센터에 들어서면 바로 볼 수 있는 1층에는 여러 가지 부스가 설치되어 있다. 이곳에서 피움족들은 영화를 관람하기 위해 시네센터를 방문한 관객들을 안내하고, 각종 기념품과 행사를 진행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그 중 이벤트 부스 한쪽, '전국 공정연애실력고사' 문제가 걸려있는 '데이트 공작단' 부스에서는 한국여성의전화 데이트 공작단의 라라, 김수현 자원활동가가 활동하..

난리피움 2014.09.28

제8회 여성인권영화제 피움초이스 상영 소감

제8회 여성인권영화제 질주 경쟁부문 상영작 12편 8회 여성인권영화제 경쟁부문에는 12편의 상영작이 확정되었다. 심사는 1, 2차로 진행되었으며, 예선 심사위원으로는 란희(여성인권영화제 프로그래머), 아오리(영화감독, 7회 여성인권영화제 피움상 수상), Anna LFFF(Director, London Feminist Film) 등이 참여하였다. 상영작은 ‘나와 나의 거리’(문창현 감독), ‘녹’(김조영현 감독), ‘반짝이는 박수 소리’(이길보라 감독), ‘소풍’(조규일 감독), ‘수지’(김신정 감독), ‘여자도둑’(신유정 감독), ‘오늘 너는’(이지민 감독), ‘외모등급’(송원찬 감독), ‘우리 공주님’(사희욱 감독), ‘친밀한 가족’(윤다희 감독), 23℃(탁세웅 감독), ‘BACK[baeg]’(김필수..

피움뉴스 2014.09.28

[FIWOM TALK] 무뎌진 양성평등의식을 일깨우는 페미니스트 선배들의 메시지

무뎌진 양성평등의식을 일깨우는 페미니스트 선배들의 메시지 - 미국의 두 번째 여성주의 물결 이야기 - 9월 27일 저녁 상영한 제니퍼 리의 는 미국 두 번째 여성주의 물결의 활동에 대한 다큐멘터리다. 감독은 여성주의에 대한 관심이 적어진 젊은 세대를 일깨우기 위해 선배 페미니스트들을 찾아가 당시 활발했던 여성주의 운동 이야기를 기록하기로 했다. 내 딸이 당당하게 페미니즘을 말할 수 있도록 60년대부터 70년대까지 있었던 여성해방운동은 미국 여성의 지위를 빠르게 끌어올렸다. 그 덕분에 현재 미국의 젊은 여성들은 성차별이란 건 옛날에나 일어났던 이야기처럼 치부하게 되었다. 언젠가부터 페미니즘은 당당히 얘기할 수 없는 단어가 되었다. 대다수 사람들이 양성평등을 추구한다고 하면서도 페미니스트라고 자신을 명명하는..

피움톡톡 2014.09.28

[감독과의 대화 ] 경쟁부문 <23°C><우리 공주님><외모등급><친밀한 가족> : 짧은 네 편의 영화는 오히려 그 여운이 4배로 길었다

짧은 네 편의 영화는 오히려 그 여운이 4배로 길었다 - 경쟁부문 감독과의 대화 - 영화 제 8회 여성인권영화제에서는 9월 27일 탁세웅 감독의 , 사희욱 감독의 , 송원찬 감독의 , 마지막으로 윤다희 감독의 총 4편의 단편영화가 연속 상영되었다. 이어서 탁세웅 감독과 사희욱 감독 그리고 에서 택시를 함께 타는 고등학생 역의 한지수 배우와 함께 감독과의 대화(GV)를 진행하였다. 다양한 매력으로 관객들을 압도했던 네 편의 영화 네 가지 영화 모두는 분위기도 주제도 다양했다. 상영관 관객들은 때로는 엄숙하면서 때로는 유쾌하게 영화를 관람했다. 는 홀로 살아가며 인간과의 소통을 기다리는 노인 여성의 외로움을 담은 작품이다. 영화 속에서 할머니가 성냥불을 지피는 장면은 몽환적이며 겨울바람의 을씨년스러운 분위기..

피움톡톡 2014.09.27

[감독과의 대화] <녹><소풍><나와 나의 거리> 가족과 나, 자기와 나, 관계의 고민을 영화로 풀다

가족과 나, 자기와 나, 관계의 고민을 영화로 풀다 - 경쟁부문 감독과의 대화 - 영화 9월 27일 제 8회 여성인권영화제 경쟁부문 중 김조영현 감독의 , 조규일 감독의 , 문창현 감독의 가 함께 상영되었다. 은 폭력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한 가족의 모습을, 은 할머니와 손녀가 연대를 통해 힘을 얻는 장면을, 는 감독이 고민을 통해 자기와의 거리를 좁혀나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녹 소녀에게 가족의 폭력은 아무리 뜯어도 사라지지 않는 녹 같다. 소녀가 자해하고 오빠를 공격해도 이튿날 저녁이면 가족들은 제자리로 돌아와 밥상 앞에 모여 앉는다. 소풍 민주는 할머니에게 화를 낸다.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데도 놀러 가자고 하거나 신발을 숨기면서 방해하기 때문이다. 나와 나의 거리 나는 다큐멘터리를 만들기로 하지만 ..

피움톡톡 2014.0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