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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취],[열정의 기준],[이웃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방관자들] 당신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마취] 내과 진료실 침대에 마취된 환자가 누워있다. 방 안에는 의사와 환자 둘 뿐. 그 안에서 벌어진 끔찍한 폭력을 목격하고야 만 지현은 다른 간호사들에게 도움을 구하지만 다들 자신의 안위를 걱정하며 주저한다. 자기도 모르는 새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피해자를 찾아가보지만 피해자는 진실을 알기를 거부하며 자신의 삶에 균열을 가져온 지현에게 되려 원망을 쏟아낸다. 가해자인 병원장은 자신의 범행이 목격된 사실 조차 모르고 있다. 가해자의 양심적 가책조차 부재한 상황에서 피해자와 목격자들의 갈등만 더해간다. 더 이상의 폭력을 묵인할 수 없는 지현은 스스로 피해자가 되기를 선택하며 침대 위에 올라간다. [열정의 기준] 사회복지사 미영은 가정폭력 피해자인 은지를 쉼터에서 지내도록 도와주고 돌봐 준다. 그러나 ..

피움뷰어 2012.09.23

[창], [복날], [갑과 을] 내 안의 군사주의 마주하기

* 스포일러 주의. 내 안의 군사주의 마주하기 / [창], [복날], [갑과 을] / 12.09.22 , ⓒ연상호 “보통 인권 영화를 보는 사람은 자신은 착하다고 착각한다. 그런 면을 뒤집어 보고 싶었다. 당신이 가해자일 수도 있다고, 또 관객이 가해자가 되는 기분을 느껴 보게 하고 싶었다.” -연상호 감독, 서울신문 인터뷰 중 나도 누군가에게 가해자였다 옴니버스 인권만화책 (창비.2003.최규석 외)에서 을 먼저 접했다. 어느 정도 연대의식으로 구입한 만화책이었고, 익숙한 불편함에 대한 페이지들은 쉽게 넘어갔다. 장애, 여성, 노동자, 성소수자… 새삼 불편함을 느낄 만한 주제들은 없었다. 그러나 에서 나는 멈칫할 수 밖에 없었다. 가해자에게 더 감정을 이입해버린 것이다. 의 줄거리는 대략 이러하다. 짬..

피움뷰어 2012.09.22

[또 다른 전쟁] 그들, 군인도 우리의 가족이고 친구입니다.

[출처] [팻 바디] 진짜 우리의 진실된 삶을 묻는다|작성자 소소 지금 내 옆에 애니팡을 하겠다고 후줄근한 옷에 군번줄을 목에 걸고 있는 녀석이 있다. 이제 11월이면 제대하는 내 남동생이다. 직업은 현재 군인이며, 포지션은 의무병이다. 나름 잘 풀려서 그런지 자기 선임과 6개월인가 차이가 나서 군입대와 자대 배치 이후 승승장구해 남들보다 1달 정도 더 빨리 진급하고 병장까지 되고 지금은 분대장까지 하고 있단다. 동생에게는 조금 미안하지만, 입대날에도 그냥 '어, 잘가~'로 인사를 대신했고, 아직까지도 정확히 동생녀석의 부대가 어디인지 모른다. 알아서 잘 하겠거니, 하면서 신경을 꺼버린 것이다. 애니팡 하트가 다 떨어져서 영화 좀 보여달라고 징징되는 내 동생녀석은 우리나라의 성인 남성이라면 의무적으로 들..

피움뷰어 2012.09.22

기억과 생존의 사기극을 넘어; [부대 행사 체험기]

기억과 생존의 사기극 내가 자궁·난소암으로 병원 생활을 하면서 경험한 것은 기억과 생존이 만들어낸 한 편의 사기극이다. 나의 병중 생활을 타인에게 전달하고 또 일상생활을 살아가는 중에 나는 ‘생존자’로서 사회가 기대하는 무언가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투병’ 생활을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 온’ 생존자의 이미지를 그려본다. 그것을 통해 알 수 있었던 그들이 기대하는 무언가는 다름 아닌 긍정과 희망이었다. 긍정과 희망, 단어 자체만 두고 본다면 뭐라 할 수 없이 참 좋은 단어이다. 그럼에도 병과 ‘싸워서 이겨낸’ 사람으로부터 그들이 얻으려는 긍정과 희망은 꽤나 아이러니한 것이다. 사람들이 나를 통해 보고 듣고 싶어 하는 것은 나의 고통이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지금 여기 서있는 것은 분명 고통의 과정이 있었..

난리피움 2012.09.22

fiwom zoom out _ 이토록 사소한 정치

fiwom zoom out _ 이토록 사소한 정치 이토록 사소한 정치, 하지만 지극히 중대한 정치_ Umoja, Life Model, Fat body (in)visible 영화관은 어두워도 객석의 분위기는 생동감 넘쳤다. 마치 이 영화의 주인공들처럼 말이다. 처음에는 Life Model과 Fat body (in)visible를 보면서 그녀들의 모습에 크지 않은 하지만 놀란 듯 한 감탄사를 지어냈다. 때로는 가부장적이고 잘못된 관습에 당당히 맞서는 Umoja의 여자들을 보면서 짜릿한 통쾌함에 무릎을 치는 사람도 있었다. 가시화 되는 것과 비가시화 되는 것, 단순히 비만인의 몸매나 늙고 쳐진 몸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이를 넘어서서 우리 사회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이 존재하는 소수자들에게 담론은 확장된다. 우리..

피움톡톡 2012.09.22

[The Fat Body (In)visible], [Life Model] 몸의 잃어버린 서사를 재구축하기 위하여

몸의 잃어버린 서사를 재구축하기 위하여 / , / 12.09.21 모든 몸은 다르며 다양하다는 말은 실재하는 몸은 없다는 말과 다름 없다. 모두의 개성을 존중한다는 말이 개성은 없다는 말과 동치이듯. 다양성을 존중하라, 이것은 문화에서 보편적이고 정언적인 명령이다. 그러나 정말로 다양함 혹은 ‘다름’은 인정받는가? 개인의 몸은, 실재하는가? ‘-였으면 좋겠다.’라는 말은 몸에 한정되어서 특히 많이 쓰인다. ‘키가 5cm만 더 컸으면 좋겠다,’ ‘살이 5kg만 더 빠졌으면 좋겠다,’ ‘얼굴이 조금만 더 작았으면 좋겠다,’ ‘눈이 조금만 더 컸으면 좋겠다,’ ‘턱이 조금만 더 들어갔으면 좋겠다,’ ‘피부가 조금 더 좋았으면 좋겠다,’ ‘뱃살이 좀 들어갔으면 좋겠다,’ 등등등. 익숙하게 듣고, 또 내뱉은 말들..

피움뷰어 2012.09.22

[팻 바디]진짜 나를 대면하라!

그랜드 캐넌이 멋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랜드 캐넌처럼 거대하고 존재감이 어마어마하게 큰 자연경관이 우리에게 경탄을 자아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여기에 답이 있다. 문제에도 있듯이 바로 숨길 수 없는 그 빅~ 사이즈! 그 거대한 존재감이 있기에 그랜드 캐넌은 세계인이 사랑하는 자연경관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최근 우리집 마마님께서 내게 말하시길, "살 좀 빼. 왜이렇게 살이 쪘어?"라고 하신다. 그런데, 나는 딱히 살이 찐 것 같지도 않고 살을 뺄 생각도 없고, 무엇보다 지금의 내 자신이 딱히 쑥쓰럽거나 하지도 않는데 무조건 살을 빼라고 하신다. 솔직히 말해서 요즘 텔레비전에 나오는 애들이 너무할 정도로 마른거지 나는 딱히 문제가 없어 보이는데 말이다. 건강을 위해서 운동을 하라는 것도 아니고 살을 ..

피움뷰어 2012.09.22

수평궤도 경쟁: [경쟁부문 리뷰]

2012.09.21. 8회차 영화 푸른, 물고기 졸업사진 그의 이름은 도시 Blue, 2012 Graduation photo, 2011 His name is CITY, 2011 한국, 드라마, 22분 한국, 드라마, 18분 한국, 다큐멘터리, 17분 감독 지수연 감독 김주용 감독 프로젝트 비디엘 (이미사, 연경, 언저리) 소녀A 구토 할망바다 Girl A, 2011 Vomiting, 2011 Grandma Ocean, 2012 한국, 드라마, 12분 한국, 드라마, 20분 한국, 다큐멘터리·애니메이션, 5분 감독 이상수 감독 임경희 감독 강희진, 한아렴 경쟁. 소위 경쟁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경쟁이라는 단어는 매일 마시는 물과 같이 친숙하다. 하지만 물도 많이 마시면 체한다고 했다. 언제 어디에서나 ..

피움뷰어 2012.09.21

맥락 속에서 정의 찾기 - 「정의의 법정 Invoking Justice」(디파 단라즈, 2011)

맥락 속에서 정의 찾기 - 「정의의 법정 Invoking Justice」(디파 단라즈, 2011) 우리는 모두 다른 사회적 맥락 속에서 살고 있다. 그래서 작게는 내 앞에 서있는 한 명 한 명, 크게는 다른 문화인 ‘타인’을 이해하는 데에는 많은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그러나 때로는 문화상대주의의 역습을 받기도 한다. 사회적 관습에 대해 의문과 비판을 제기하면, 이 문화적 맥락에서는 이럴 수밖에 없어, 라는 말이 돌아온다. 이 사람들이 이렇게 사는 것은 좀 잘못된 것 같아, 라고 말하면, 그건 서구화 된 시각의 오만이며, 이들은 지금 이대로 사는 것이 행복하다는 상대주의의 탈을 쓴 반박이 온다. 어느 정도 맞는 말이다. 지금 잘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우리의 가치관과 맞지 않는다고 뒤흔들어 놓는 것은, 분..

피움뷰어 2012.09.21

몸의 정치 _ The fat body (in)visible/ Life model

The fat body (in)visible/ Life model _ 몸 두 영화는 처음부터 나의 눈에 비주얼적인 충격으로 다가왔다. 눈에 보이는 그들의 모습은 뚱뚱해도 너무 뚱뚱한 몸매(The fat body (in)visible), 처질대로 너무 처진 늙은 70대 노인의 몸(Life model). 역시 페미니즘을 공부하는 나도 시각으로부터는 자유롭지 못한 것 같다. 하지만 오늘도 먹는 것에 죄책감을 느끼고 늙고 쳐진 몸을 꽁꽁 싸매고 숨기려는 당신을 발견한다면 누구보다 당당하고 아름답게 자신을 드러내는 이들을 보시길! 사회가 만들어놓은 족쇄 같은 기준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민 이들의 모습을 보며 자기 자신에게 물어봐라. 나의 시선은 과연 진짜 나의 시선인지, 나는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한 적이 있었는..

피움뷰어 2012.09.21

[은실이 감독과의 대화] 당신도 가해자가 될 수 있다는 찜찜함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한 편의 영화가 세상을 바꿀 수는 없지만 작은 움직임이 모여 큰 변화를 일으키는 힘이 될 것입니다.” 제6회 여성인권영화제 첫날 상영된 는 개봉 초부터 ‘애니메이션 판 ’라며 화제를 불러일으킨 작품이다. 는 지적 장애인인 은실이의 죽음과 남겨진 그녀의 아기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시골 마을 공동체에서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친부를 알 수 없는 아기는 은실이에게 직ㆍ간접적으로 폭력을 행사했던 마을 사람들로부터 죽음의 위기를 맞게 되고, 그것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주인공에 의해 은실이를 둘러싼 모든 이들이, 주인공 스스로를 포함해, 가해자였음을 깨달아가는 영화다. 이 영화는 애니메이션임에도 너무나 현실적이어서 보는 이로 하여금 충격과 공포를 느끼게 했다. 의 공동연출을 맡은 김선아ㆍ박세희 감독이 영화제를 ..

피움톡톡 2012.09.21

제6회 여성인권영화제 개막 - 나누는 영화제, 소통하는 영화제, 행동하는 영화제

칠흙 같이 깜깜한 극장 안에 한 줄기 불빛이 나타났다. 숨 막히는 음악 소리와 함께 불빛은 관객석으로 내려와 누군가를 찾는 듯 어지럽게 사람들을 훑었다. 객석을 가득 메운 300여 명의 관객은 숨을 죽이고 불빛을 쫓았다. 제6회 여성인권영화제에서 펼쳐진 ‘소리 댄스 프로젝트’의 오프닝 공연 모습이다. 이번 영화제의 컨셉인 ‘탐정’ 이미지를 형상화한 현대무용 퍼포먼스였다. 20일 저녁 7시 30분 성북구 아리랑시네센터에서 제6회 여성인권영화제가 개막했다. 여성인권영화제 은 일상적으로 일어나는 여성폭력의 현실과 심각성을 알리고 피해자의 생존과 치유를 지지하는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한국여성의전화 주최로 2006년에 시작한 영화제다. 올해로 6회째를 맞는 여성인권영화제는 그동안 가정폭력과 성폭력 등 여성에 대한..

피움뉴스 2012.09.21

춤추며 싸운다, 나와 너를 사랑하기 위하여

춤추며 싸운다, 나와 너를 사랑하기 위하여 - 「페미니스트를 주목하라!(Attention Féministes!)」(로젠 포탱, 2011) 피움뷰어 임금별 (사진 출처 : jesuisfeministe.com) 사람들은 아름다운 것을 사랑한다. 사랑. 아름다움. 이는 우리 삶을 더 빛나고 따뜻하게 만들어 주는 것들이다. 나를 사랑하고, 너를 사랑하고. 서로가 서로를 더 아끼고 사랑해주면, 세상은 분명 더 좋아질 것이다. 그러나 참 아름다워지기는, 아니, 나와 너를 아름다운 존재라고 여기기는 참 어렵다. 아름답다 느끼기 어려워지니, 사랑하기도 어려워진다. 왜? 무엇 때문일까? 무엇이 우리가 스스로를 아름답다고 느끼지 못하게 만드는 것일까? 퀘벡에 살고 있는 쥬브비에브, 바바라, 파스칼, 코코, 마르코. 「페미..

피움뷰어 2012.09.21

[은실이] 사회와 가정에서 보호받지 못한다라면... / 피움뷰어 극장영화(이원중)

은실이는 불쌍한 아이입니다 은실이는 조금 부족합니다 은실이는 할머니 밑에서 충분히 보살핌 받지도 못합니다 은실이는 더럽고 냄새나고 깨끗하고 이쁜 옷을 동경합니다 이런 아이가 당신의 아이와 친하다면 그리고 당신과도 허물없이 지낸다면 누구도 당신을 나쁜 사람이라 생각지 않을겁니다 이 영화는 여기에 반전이 있습니다 부모가 지켜주지 못한 아이는 세상도 지켜주지 않는다는거 그게 참 무섭습니다 부모로서의 책임감이 무겁습니다 그러나 사회는 그 무게를 나눠주지 않습니다 사회의 저주스러움은 무게가 되어 짓누르고 돈을 위해 부모는 밖에서 더 돈을 위해 일하게 됩니다 그렇게 따라온 아이의 불안한 인생은 누구의 책임이고 이걸 해결할 것은 누구의 몫입니까? 조금 힘든 환경에 아이를 기르는 부모들에게 그 짐이 가볍지 않다는 것 ..

피움뷰어 2012.09.21

제6회 여성인권영화제 첫날 아리랑씨네센터 야외마당 스케치(9/20)

제6회 여성인권영화제가 드디어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상영관은 「아리랑시네센터」입니다. 아래 약도와 교통편을 참조하셔서 꼭 참석하세요! 정말 많은 분들이 준비를 도와주고 계셨답니다. 영화제를 준비하는 한 달동안 잠을 거의 못잤다고 하시던 아름다운 **팀장님부터 자원봉사자분들과 많은 후원자분들까지!!! 열심히 준비한 성의가 돋보이는 피움(FIWOM)영화제! 금번 영화제의 주제는 바로 "탐정"이지요! 아리랑씨네센터 야외마당에서 탐정처럼 한번 쓰~~윽 둘러볼까요? ▲ 야외마당 입구에 매표소와 함께 마련된 초대권 교환 창구예요. 패키지와 할인권으로 더욱 많은 영화 관람하시고 함께 나누는 시간 가져요~^^ ▲ 영화제 측에서 준비한 다양한 기념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곳입니다. 한정판으로 제작된 '피움품'은 잊지 못할..

난리피움 2012.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