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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제된 공주] 박제됨이 현실된 사회

박제된 공주 드라마, 스릴러/ 17분 감독 전하영 주인공은 감당할 수 없는 집세 때문에 이사 갈 방을 구한다. 그녀가 갈 수 있는 방은 벽지에 손만 닿아도 까맣게 때가 묻어나오는 곳. 화장실에서 손에 묻은 때와 함께 조용히 눈물을 닦을 수밖에 없는 그녀에게 복덕방 아저씨는 운이 좋다며 방을 소개시켜준다. 그 방은 급히 유학 가기 위해 나온 방으로 '0' 하나가 덜 붙은 듯 저렴한 가격으로 계약된다. 무엇인가 수상하지만 그녀에게는 당장 길바닥으로 나앉는 것 보다 나쁠 수 는 없다. 입주한 집에 대한 진실은 서서히 드러난다. 그 방은 범죄자의 집으로 끔찍한 범행이 저질러진 장소로 사용되었던 곳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소름이 끼쳤다. 청년의 배고픔을 이야기하는 영화로 생각했었다가 뒤통수를 크게 한 대 맞은 느..

피움뷰어 2013.11.10

[금지된 목소리 : 혁명을 시작한 블로거들] 역사를 만들고있는 당신에게 드리는 위로

역사를 만들고있는 당신에게 드리는 위로 - 영화 “금지된 목소리 : 혁명을 시작한 블로거들” 제7회 여성인권영화제 상영작 스틸컷 제3자의 눈으로 본 대한민국의 자화상 독재세력, 그리고 무자비한 국가폭력. 누구의 편인지 모를 국가는 점점 더 견고해져 국민들의 자유를 억압하고, 부당한 권력남용으로 인해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 더 이상 나아갈 것이 없다고 느낄때 이들이 마주한건 인터넷 매체. SNS, 블로그 등 인터넷을 이용하여 전세계적으로 국가내 문제를 알리고 인권문제 해결에 동참하는 운동을 벌였다. 국가는 국민을 대상으로 사이버 전쟁을 선포하고, 국가에 대해 쓴 소리를 하는 인터넷 유저를 다양한 명목을 들어 감옥에 가두고 감시하는 등 인권침해를 가하고 있으며, 배후에 특정세력이나 이익집단이 있다며 진실의..

피움뷰어 2013.11.10

[잔인한 나의, 홈] 잔인한 직면 보다 더한 회피

잔인한 나의, 홈 다큐멘터리/ 77분/ 감독 아오리 "잔인한 직면 보다 더한 회피" 제 7회 여성인권영화제 포스터 잔인한 나의, 홈은 한국 사회에서 아직도 직면되기 어려운 친족 성폭행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영화를 보기 전 소재의 무거움 때문에 어두운 영화를 생각했었다. 영화의 분위기는 소재의 특성보다 어둡지도 밝지도 않았다. 최대한 무감각하게 현실을 있는 그대로 담아내려고 노력했다. 때문에 돌고래의 감정에 집중할 수 있었다. 소재가 주는 무게감 보다 '돌고래'의 여정이 주는 감정의 변화는 잔잔하게 파고들어 예상치 못한 때에 나를 무너뜨렸다. 돌고래는 범행 사실을 부인하는 아버지와 믿어주지 않는 어머니와 동생들을 떠나 집을 나왔다. 나는 사실을 안 순간이 직면의 도입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돌고래가 세..

피움뷰어 2013.11.10

[푸시 라이엇 : 펑크 프레이어]시작했으니, 두려움 없이!

푸시 라이엇 : 펑크 프레이어 시작했으니, 두려움 없이! 제7회 여성인권영화제 상영작 스틸컷 “시작했으니, 두려움 없이!”라는 피움족의 메시지가 이보다 더 잘 표현된 영화가 있을까 싶다. 제 7회 여성인권영화제의 개막작답게 (이하 푸시 라이엇)은 당찬 세 여성이 사회의 부조리에 맞서 온몸으로 저항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제7회 여성인권영화제 상영작 스틸컷 그녀들의 이름은 러시아 페미니스트 펑크락 그룹 ‘푸시 라이엇’이다. 시위 공연 때마다 형광색 스키마스크와 레깅스를 시위복장으로 갖추어 입는, ‘여자생식기(보X) 봉기단’이라는 어마어마한 이름의 주인공인 이들은 2012년 2월 21일, 모스크바 러시아정교회 구세주 대성당 제단에 올라 반反푸틴을 골자로 한 게릴라 락 공연 형식의 시위를 벌인다. 경비원과..

피움뷰어 2013.11.10

[푸시 라이엇 : 펑크 프레이어] 뜨거운 직면으로 얼어붙은 체제를 녹여라!

제7회 여성인권영화제 상영작 포스터 2012년 모스크바의 구세주 대성당의 제단에서 형광색 복면을 뒤집어쓰고 어깨를 내보이는 옷을 입은 여성들이 올라가 강렬한 사운드와 함께 노래하고 외쳤다. '성모마리아시여 페미니스트가 되시고 푸틴을 제거하소서', '신이란 제길' 등등. 이 엄청나다 못해 쇼크를 일으킬만한 사건은 단 30초만에 제압되었지만 그녀들의 이러한 반란은 러시아 사회는 물론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녀들은 바로 '푸시 라이엇'이었다. 다큐멘터리 영화인 '푸시 라이엇 : 펑크 프레이어'는 크게 구세주 대성당에서의 공연으로 체포된 세 푸시 라이엇 단원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나디야, 카티야, 마샤 이 세사람이 푸시 라이엇으로 활동해 왔던 모습과 다른 푸시 라이엇 단원들의 공연을 ..

피움뷰어 2013.11.10

피움 톡톡 [금지된 목소리: 혁명을 시작한 블로거]

“여성의 목소리를 억압하는 사회에서 스스로의 힘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혁명가들” 피움 톡톡 제7회 여성인권영화제 상영작 스틸컷 9일 한국여성의전화가 주최하는 제7회 여성인권영화제는 을 상영하고 최선혜 한국여성의전화 활동가와 진중권 동양대학교 교양학부 교수가 관객과 소통하는 피움 톡톡을 진행했다. 은 쿠바와 이란, 중국에서 정부의 인권 유린과 언론 탄압에 맞서 인터넷을 통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세 여성들을 그린 영화다. 영화는 이들을 반체제인사로 규정하고 가택에 감금하거나 해외출국을 금지하고, 인터넷과 전화를 끊고 신체적 폭력을 가하는 등 억압하는 정부의 모습을 비판한다. 여성인권영화제에 게스트로 초대된 점에 대해 “근데 ‘여성인권영화제’에서 왜 하필 날 불렀지? 딱히 떠오르는 이유가 없네요.”라는 트윗을..

피움톡톡 2013.11.10

감독과의 대화 [잔인한 나의, 홈 - 아오리 감독]

잔인한 나의, 홈 - 감독과의 대화(GV) 감독 인사 많이 와주셔서 감사하다. 전작은 내 이야기로, 성폭력 이야기로 영화를 만들었다. 이라는 전작을 보고, GV가 끝나고 나서 돌고래가 찾아왔다. 이 영화를 만들게 해 준 영화제니까, 감사하다. 〓 제7회 여성인권영화제 상영작 스틸컷 ‡ 1 Q. 영화를 찍는 다는 것은 주인공과 무언가를 함께 해야 한다는 거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직면하기 싫어하는 친족성폭력의 과정을 함께하면서 어떻게 감정이나 에너지를 조절했는지 궁금하다. A. 비슷한 질문을 좀 받는다. 질문을 받을 때마다 답을 한 번도 생각해본 적도 없고, 답이 떠오르지도 않았다. 몇 번의 질문을 받고 생각을 해봤는데, 만드는 과정 자체가 ‘노는 것’이었다. (돌고래와) 성격이 비슷해서 어떤 심각한..

피움톡톡 2013.11.10

[그 여자 / 박제된 공주 / 충심, 소소 / 플라멩코 소녀] 그녀들의 선택과 용기, 직면의 힘

[그 여자, 박제된 공주, 충심 소소, 플라멩코 소녀] 트렌스젠더, 범죄에 노출된 여성, 불법 탈북자 여성, 취업을 앞 둔 여고생의 내용을 다루고 있는 이 네 가지 단편은 각각의 여성들이 사회에서 어떠한 약자적 위치에 처해있는가를 보여준다. 그리고 이번 여성인권영화제의 주제인 ‘직면의 힘’이라는 말처럼 어떻게 자신을 직면하고, 자신의 인생을 선택하게 되는지를 그려낸다. 외면도, 내면도 진짜 여자가 된 윤희 주인공 윤희는 누가 봐도 여자다. 동네에서 우유배달을 하고, 아줌마라고 부르면 자연스레 대답하는 아주 평범한 여자의 삶을 살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한국 사회에서 트렌스젠더를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는 불편하다. 그래서 윤희는 호적정정신고를 더 간절히 원했고, 자신을 인정하지 못하는 가족과 연락을 끊고 살..

피움뷰어 2013.11.10

[흑백가족사진] 올가와 아이들이 끊임없이 싸워야 하는 이유

올가와 아이들이 끊임없이 싸워야 하는 이유 제7회 여성인권영화제 상영작 스틸컷 우크라이나의 작은 마을에 백인 엄마와 인종이 다른 열일곱 명의 아이들이 살고 있다. 백인과 유색인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는 모두 '머저리'라고 생각하는 우크라이나에서, 올가 넨야(넨야는 'mama'라는 뜻이라고 한다)는 서로 다른 피부색을 가진 아이들의 엄마로 살아간다. 올가와 아이들이 우크라이나에서 부딪쳐야 할 벽들은 너무 많다. 옆집 남자는 "혼혈에게서는 수혈도 받으면 안된다"고 조롱한다. 올가네 아이들이 무리지어 길거리를 걸을 때면, 인종차별주의와 백인우월주위에 빠진 우크라이나 아이들의 뾰족한 시선이 쏟아진다. 하지만 올가는 아이들을 진심으로 사랑한다. 아이들 역시 올가를 진심으로 믿고 따른다. 한 아이는 "친엄마가 돌아와..

피움뷰어 2013.11.09

[피움톡톡 - 경쟁작부문] 그 여자, 박제된 공주, 충심.소소, 플라맹코 소녀

“각기 다른 위치에, 상황에 놓여있는 네 명의 여성의 삶이 한 자리에서 보여지는 순간” _ 15회차 경쟁작 상영부문 ‘그 여자’, ‘박제된 공주’, ‘충심, 소소’, ‘플라맹코 소녀’ 7번째 여성인권영화제의 3번째 날을 맞았다. “각기 다른 위치에, 상황에 놓여있는 네 명의 여성의 삶이 한 자리에서”보여지는 순간 관객들은 이 여성들의 삶에 공감하고 직면했다. 여느 때 보다 긴장되는 시간 15회 차 경쟁부분 상영작은 총 4개. ‘그 여자’, ‘박제된 공주’, ‘충심, 소소’, ‘플라맹코 소녀’가 관객들의 긴장 속에서 연속 상영되었다. 제7회 여성인권영화제 상영작 영화 ‘그 여자’ 에서 이십 여 년 전 성전환 수술을 한 윤희는 누가 봐도 여자이고 법적으로도 혼인신고를 위해 호적정정을 할 정도로 ‘여자’의 삶..

피움톡톡 2013.11.09

피움톡톡 [흑백가족사진]

[흑백가족사진] 피움톡톡 마음으로 낳은 아이들의 엄마 올가네 가족 이야기 “지금 엄마는 우리와 같은 것을 먹어요” 7제7회 여성인권영화제 상영작 스틸컷 9일 여성인권영화제에서는 우크라이나 영화인 흑백 가족 사진을 상영하였다. 영화의 전반에서는 현재 우크라이나의 인종차별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대부분의 우크라이나 혼혈아들은 우크라이나인으로 인정받지 못하며, 부모로부터 버려진다. 이처럼 인종차별이 만연한 우크라이나 사회에서 영화의 주인공 올가는 버려진 혼혈아이들 20명을 혼자 기르며 아이들의 엄마가 되어준다. 영화는 올가네 아이들이 올가 엄마와 지내는 모습, 때로는 가치관의 차이로 갈등을 겪기도 하며 성장해가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영화 상영이 후에는 여성인권영화제 프로그래팀 이다솜, 서울대 한정..

피움톡톡 2013.11.09

[옆집 아이] 침묵의 독이라는 이름

침묵의 독이라는 이름 ‘나랑 엄마랑 얘기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아빠가 엄마한테 막 소리를 지르더니 엄말 때렸어. 뭐 때문인지 잘 기억은 안 나는데 나 때문에 그런 것 같아...’ 언젠가 한 친구가 나에게 말했다. 당시 중학생이었던 나는 아직까지도 그녀가 했던 말을 기억하고 있을 정도로 놀랐지만 그게 어떤 의미인지, 그 일이 그녀의 삶에 얼마나 오랜 시간동안 영향을 미칠지는 알 수 없었다. 친구에게 도움이 될 만한 어떤 말도 건넬 수 없었던 무지했던 내가 조금 더 일찍 영화 ‘옆집 아이’를 만났더라면 어땠을까. 가부장적인 사회 통념을 바탕으로 집안에서 최고의 권위와 힘을 자랑하는, 아버지라는 그의 위치에도 불구하고 그의 잘못된 행동에 맞서 싸워야 하며,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고, 그에게 제재를 가할 수 있는 더..

피움뷰어 2013.11.09

[돌아보는 사람들]'나'를 찾는 기나긴 여정

돌아보는 사람들 : 나를 찾는 기나긴 여정 제7회 여성인권영화제 상영작 포스터 돌아보라, 그리고 나 자신으로 살아가라. 노년의 두 사람이 마주보고 앉는다. 그들은 남성으로 태어나,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한 후 다시 남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한(혹은 할 예정인) 사람들이다. 한 번도 어렵다는 성전환 수술을 두 번 거쳤다는 얼굴과 몸엔 남성성과 여성성이 동시에 깃들어 있어 언뜻 그들의 성 정체성을 알아차리기 쉽지 않다. 두 사람이 젊은 시절 사진을 함께 보며 살아 온 이야기를 시작한다. 이쯤에서 나는 그들의 얼굴 뿐 아니라 성 정체성에서도 모호한 분위기를 느끼게 된다. 1961년 성 전환 수술을 한 올랜도는 동성애자였다. 그러나 동성애가 불법이던 60년대 덴마크에서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노인들에게 뒤를..

피움뷰어 2013.11.09

[두 개이지 않은 성] '다름'을 틀리게 보는 이분법적 시각, 잊혀져가는 제 3의 진실

제7회 여성인권영화제 상영작 스틸컷 '다름'을 틀리게 보는 이분법적 시각, 잊혀져가는 제 3의 진실 우리는 누구나 날 때부터 '규정' 되어진다. 남자 아이는 남성으로 태어나 남성성을 갖고 자라기를. 여자 아이는 여성으로 태어나 여성성을 지니며 크기를. 대게는 단 한번의 의심조차도 없었던 성(Sex)이라는 영역에 대해, 이 영화는 시작부터 의문스러운 화두를 던진다. '남성 아니면 여성' 이라는 두 개의 선택지 사이 어디엔가, 우리가 인지하지 못했던 제 3의 성을 가진 존재들이 있다. 당신은 그들의 존재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는가? 어쩌면 약간은 생소한 질문을, 이토록 급작스럽게! 사실 간성이라는 용어는 꽤나 낯설다. 영화 제목인 '두 개이지 않은 성'을 통해 유추할 수 있긴 하지만, 여성도 아니요 남성도 ..

피움뷰어 2013.11.09

[걸 파워 / 순결학개론] 여성의 의무에 대한 고찰

여성의 의무에 대한 고찰 걸 파워 제7회 여성인권영화제 상영작 스틸컷 티브이를 보면 짧은 옷을 입고, 섹시하게 화장을 하며 엉덩이를 흔드는 여자 아이돌들이 수도 없이 나온다. 비슷비슷한 색깔을 가진 아이돌 그룹들은 어떻게 해야 시장에 더 잘 먹히는지를 알고 있는 것 같아 차라리 솔직하게 느껴졌다. 그들에게 시장이라고 함은 명백하다. 타깃은 남성. 남성에게 어필하려면 보다 여성스러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게 여성의 의무이자 조건이다. 걸 파워가 주는 메시지도 그와 다르지 않다. 이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불쾌함으로 점철된 영화다. 적어도 내 느낌은 그랬다. 애니메이션 캐릭터 ‘도라’ 는 처음에 바지를 입고 가방을 메고, 망원경을 들고 있는 보통의 캐릭터였다. ‘여성적’ 이지도 ‘남성적’ 이지도 않은 그냥 사..

피움뷰어 2013.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