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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맛본 자유의 공기 <델마와 루이스>

한번 맛본 자유의 공기 황진미 영화평론가 리들리 스콧 감독의 는 1991년 5월에 미국에서 개봉되었다. 그해 칸 영화 폐막작으로 선정되었고,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에 수잔 서랜든과 지나 데이비스가 모두 후보에 올랐다. 표가 분산되는 바람에 수상은 의 조디 포스터에게 돌아갔지만, 그녀들이 최고의 연기를 보여주었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한국에서는 1993년 11월에 개봉되었다. 90년대 초 대학과 문화비평계를 중심으로 막 성장하기 시작하던 페미니즘 담론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었다. 당시 극장에서 영화를 보았던 여성들은 영화 속 주인공들에 동일시되어 묘한 해방감에 들떴다. 비디오로 몇 번씩 돌려보면서 감흥을 오래토록 이어나간 이들도 많다. 올해의 여성드라마로 손꼽힐만한 에서 TV로 를 보던 희자(김혜자)는 정아..

피움뷰어 2016.10.14

건강한 포스트-가부장제의 꿈 <안토니아스 라인>

건강한 포스트-가부장제의 꿈 황진미 영화평론가 은 네덜란드의 감독 마를린 호리스의 1995년도 작품이다. 이듬해 아카데미 최우수 외국어 영화상과 토론토 영화제 작품상을 수상하였고, 한국에는 1997년에 개봉되었다. 이후 페미니즘 영화의 정전으로 회자되면서, 2009년에는 ‘관객이 뽑은 예술영화’로 선정되어 재개봉되었다. 시나리오와 연출을 맡은 마를린 호리스 감독은 페미니스트 여성감독으로 1982년 을 통해 가부장제에 대한 여성의 분노와 여성들 간의 연대를 보여주었다. 은 다소 결을 달리하여, 여성 4대를 중심으로 한 대안적인 공동체를 보여준다. 감독은 “내가 살고 싶은 유토피아적 세상에 대한 영화”라고 밝힌 바 있다. 즉 영화는 가부장주의를 넘어선 공동체에 대한 비전을 유토피아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으로, ..

피움뷰어 2016.10.14

불꽃같은 여자들의 달빛라이딩

불꽃같은 여자들의 달빛라이딩 윤신 불꽃페미액션 활동가/알바노조 사무국장 주변에 있던 여성들에게 농구를 좋아한다고 습관처럼 말하고 다녔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농구를 좋아하는 다른 여성을 만났고 여자농구팀을 꾸리기로 했다. 불꽃같은 여자들의 농구모임이라는 뜻의 ‘불꽃여자농구팀’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페이스북 그룹을 만들어 홍보했다. 생각보다 많은 여성들이 호응해줘서 금방 농구팀이 꾸려졌다. 농구의 기본 동작인 드리블, 슛 그리고 규칙도 모르는 여자 다섯 명이 운동장에 엉거주춤하게 섰던 것이 불꽃여자농구팀의 시작이었다. 나는 농구가 처음은 아니었다. 이전에도 같이 일하는 남성들과 점심시간에 농구를 했었다. 농구를 하는 과정은 재미있었지만, 체격이 크고 움직임이 거친 남성들 사이에서 나도 모르게 움츠러들었고..

피움뷰어 2016.10.14

과연 성차별은 사라졌을까?

과연 성차별은 사라졌을까? 이미루 페미디아 제10회 여성인권영화제, 피움이 '단순한 진심'을 주제로 10월 10일부터 16일까지 대한극장에서 열립니다. 46편의 상영작 중에서도 올 한해의 흐름을 맞아 특별한 섹션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피움 줌인, '단순한 지혜'에서는 페미니즘 투쟁사, 다양한 가족구성권, 진정한 성평등을 실현할 법과 제도 등 현재 페미니즘의 지형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작품들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여성인권영화제가 페미디아와 함께 올해의 '단순한 지혜'를 소개해드립니다. 라는 제목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왜 가짜인가?” 감독은 현실에서 여성들이 겪어내는 일상의 차별을 영화에 고스란히 담는다. 경제적, 정치적, 사회적으로 우리 삶 곳곳에서 나타나는 이 차별들은 여성들을 지속적인 빈곤 ..

피움뷰어 2016.10.14

소수자들의 반란

소수자들의 반란, , , 경은 여성인권영화제 기자단 제10회 여성인권영화제 상영작 , , , 은 주체적인 여자주인공들의 모습들을 담고 있다. 10.13(목) 열린 감독과의 대화에서 영화에 대한 더 깊은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었다. 누가 팔리는가-, 그 여름밤 작은 희망을 보았다- 은 원조교제를 위해 한 남자가 여고생인 주영을 찾아오면서 시작 된다. ‘처녀’임을 재차 확인하는 아저씨의 모습은 한국사회 남성들의 섹슈얼리티를 잘 반영한다. 처녀도, 여고생도 아님을 확인하자, 남자는 시장에서 물건을 사듯 가격을 흥정한다. 하지만 사실 진짜 흥정을 하는 쪽은 주영이다. 주영이 보여주는 반전의 줄거리는 관객들의 허를 찌르려고 단단히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 또한 주영은 남성과 사회가 원하는 대로 소비되었던 여성의 ..

피움톡톡 2016.10.14

묵묵히 앞으로 나아가자 <델마와 루이스>

묵묵히 앞으로 나아가자— 피움 톡톡 취재 지혜 여성인권영화제 기자단 제10회 여성인권영화제의 네 번째 날인 10월 13일 저녁, 충무로 대한극장에서 리들리 스콧 감독의 (1991)가 상영되었다. 여성인권영화제는 피움 줌인(FIWOM ZOOM IN)의 고전 부문으로 이 작품을 선정했다. 페미니즘 로드무비의 선례를 남긴 , 2016년 서울의 영화제에서 이 작품을 트는 것엔 어떤 의의가 있을까. 남성 권력으로부터 탈주하기 붉은 평원이 끝도 없이 펼쳐진다. 초록색 오픈카 한 대가 평원을 가로지른다. 카메라는 익스트림 롱쇼트로 자동차의 질주를 담아낸다. 오픈카에는 두 젊은 여성, 델마(지나 데이비스)와 루이스(수잔 서랜든)가 타고 있다. 이들은 범죄를 저지른 후 멕시코를 향해 도망가는 중이다. 정확히 말하면 남편..

피움톡톡 2016.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