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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매 순간을 직면하고, 그대로 살아가는 것

삶의 매 순간을 직면하고, 그대로 살아가는 것- '단순한 진심'을 담은 제10회 여성인권영화제 개막작, 나눔 한국여성의전화 활동가 테레즈는 80대의, 죽음을 앞둔 페미니스트다. 45분 동안 그려진 68혁명 즈음부터 여성운동을 해 온 페미니스트의 삶, 오로지 정치적 삶을 살아온 사람의 끝에 대한 이야기가 담담히, 느린 리듬으로 이어지는 동안 수많은 생각들이 머릿속을 스쳤다. 영화는 테레즈에게 감독이 왜 지금을 다큐멘터리로 기록하기를 원하는지 물어보며 시작한다. 테레즈는 그간 얘기되지 않았던 나이 듦과 죽음을 함께 용감히 마주해 나가자고 이야기하며, 감독은 물론 관객들까지 그의 죽음을 향한 여정으로 초대한다. 영화는 젊었던 테레즈의 말과 모습을 통해 테레즈의 가치관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잠자는 모습, 병원에..

피움뷰어 2016.10.10

모델들의 몸에서 우리의 몸으로

모델들의 몸에서 우리의 몸으로- 몸에 대한 부정적 메시지를 튕겨낼 힘을 주는 다큐멘터리, 박정흠 페미디아 부족하다, 쳐졌다, 뚱뚱하다, 작다, 크다, 보기 싫다, 잘라내고 싶다, 혐오스럽다, 구역질 난다, 울고 싶다…. 모두 영화 속 여성들이 스스로의 몸을 한두 단어로 표현한 방식입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지겹게 듣는 전혀 낯설지 않은 혐오 표현들은 결국 각자가 자신의 몸을 바라보는 방식으로 굳어집니다. 잡지와 TV, 모든 생활 공간에서 보게 되는 완벽한 몸매의 이미지는 끊임없이 내 몸의 부족한 부분을 조목조목 짚어줍니다. 내 몸에 대한 긍정적인 피드백은 오로지 완벽한 몸매에 다가갈 때만 주어집니다. 물론 아무리 노력해도 다가갈 뿐, 사진 편집 기술이 만들어낸 허상에 다다를 수는 없습니다. 심지어 나이가 ..

피움뷰어 2016.10.10

인정이나 불인정이 아닌, 대안적 가족문화 공론화의 시작

인정이나 불인정이 아닌, 대안적 가족문화 공론화의 시작 - 프랑스의 동성 결혼 법제화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김순남 여성주의 연구활동가 는 결혼과 친족체계가 어떻게 시대에 따라서 달라져 왔는지를 통해서 세상은 항상 변화하고 있고, 우리의 생각 또한 어제의 우리와 다르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영화는 2012년 9월부터 2013년 5월까지 프랑스에서 동성결혼이 통과되는 현장으로 우리를 안내하면서, 이성애 결혼만이 정상이었던 할머니 세대를 거쳐서, 결혼 외에 아이를 낳으면 사회로부터 배제되었던 시대들을 거쳐서 오늘날 동성결혼이 남성과 여성의 결혼만이 정상이라는 규범을 질문하는 또 다른 시대를 만들고 있음을 보여준다. 영화는 결혼제도는 안정적이고 고정화된 가치를 통해서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결혼을 둘러싼 가치..

피움뷰어 2016.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