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토 없는 여성들의 투쟁 - 다큐멘터리 - 제8회 여성인권영화제 상영작 여성주의 역사학자 거다 러너는 그녀의 책 『왜 여성사인가』에서 남성중심 사회가 여성의 재생산을 통제하게 된 연원을 추적한다. 그녀에 따르면 재산이 ‘계급’으로 전환되기 위해선 상속을 통한 안정적인 신분 재생산이 필요한데, 상속에 필요한 것이 계서제, 다름 아닌 ‘족보’라는 것이다. 남성들이 탄탄한 족보를 만드는 전제 조건은 여성의 몸을 통제하는 것이었다. 러너에 따르면 서자‧처녀성‧임신중절 금지는 이런 조건과 함께 가시화 된다. 이런 조건 위에서 사회체계가 구성되다 보니 대다수의 국가가 여성의 재생산을 통제하고 나선 것은 자연스러운 귀결이다. 국가는 필요에 따라 공공연히 여성들의 임신중절을 제한하거나 혹은 강제로 낙태시키기를 반복해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