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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움톡톡] 무엇도 그들을 가두지 못 한다

무엇도 그들을 가두지 못 한다 - 13회 여성인권영화제 피움톡!톡! - 은강 한국여성의전화 기자단 10월 3일 목요일, 여성인권영화제 일반상영시간표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아주 특별한 상영회가 열렸다. 가정폭력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상영회로, 여성의전화와 함께하는 피해당사자와 회원들을 초청한 자리였다. 여성들이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는 가정폭력을 경험한 여성들이 어느 주말 교외에 모여 시간을 보내며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고 연대로 나아가는 내용을 담았다. 사회는 이들을 '가정폭력 피해자'라고 뭉뚱그려 부르지만, 실제 이들이 겪은 피해와 그것을 지나 지금 여기에 이르기까지 거쳐온 과정은 모두 다르다. 뮤리엘 루카이저는 1968년 발표한 시에서 한 여자가 자기 삶에 대해 진실을 말한다면 세상이..

피움톡톡 2019.10.04

[피움뷰어] 내가 틀릴까 봐 두렵다면, '어슐러 르 귄'처럼!

내가 틀릴까 봐 두렵다면, '어슐러 르 귄'처럼! - 13회 여성인권영화제 상영작 - 하안지 한국여성의전화 기자단 ‘이 작가의 작품이 없었다면 해리포터도 나오지 못했을 것’, ‘휴고 상과 네뷸라 어워드에서 수상한 최초의 여성 작가’, ‘미국 의회 도서관으로부터 살아 있는 전설(Living Legend) 상을 받은 작가’, 이것들은 모두 어슐러 르 귄에게 붙는 수식어들이다. 이 전무후무한 기록들은 그가 판타지와 SF문학계에 끼친 지대한 영향력과 문학적 성과를 가늠케 하지만, 어슐러 르 귄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화 은 이 화려한 수식어들만이 전부가 아니라, 시대의 변화에 기꺼이 응답하는 자세가 그를 ‘살아있는 전설’이 되게 만들었다고 말한다. 백인 과학자들의 전유물이었던 SF 문학계에 변화를 일으키다 르 귄이..

피움뷰어 2019.10.04

[피움톡톡] 페미니즘은 상상력, 마치 SF처럼

페미니즘은 상상력, 마치 SF처럼 - 13회 여성인권영화제 피움톡!톡! - 하안지 한국여성의전화 기자단 10월 3일 목요일, 의 피움톡톡이 열린 CGV 아트시네마 2관은 늦은 밤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열띤 질문과 답변으로 활기가 넘쳤다. 대담에는 여성인권영화제 프로그래머이자 , 을 쓴 김현 시인이, 그리고 '어슐러 르 귄'의 저서를 다수 번역한 이수현 번역가가 함께했다. 자신의 한계를 알고 앞으로 나아갔기에 더 위대한 작가 은 SF작가 어슐러 르 귄의 삶을 찬찬히 따라가는 다큐멘터리로, 어슐러 르 귄의 생애 전반과 작가로서의 성찰 역시 담아내고 있다. 진행자와 관객들은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 깊은 대목으로 르 귄이 에 대해 여성주의적인 비판을 받은 이후 달라진 모습을 꼽았다. 한 관객은 ‘여성주의에 대한 ..

피움톡톡 2019.10.04

[피움뷰어] 세상을 바꾸는 ‘작은’ 싸움, 그 한복판에서

세상을 바꾸는 ‘작은’ 싸움, 그 한복판에서 - 13회 여성인권영화제 상영작 - 지은 한국여성의전화 기자단 2019년 초에 개봉한 다큐멘터리 는 많은 페미니스트 관객들에게 큰 호평을 받았다. 성 평등이라는 가치를 위해 80대인 지금까지도 소임을 다하는 미국의 여성 대법관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Ruth Bader Ginsburg)' 의 삶을 흥미로운 방식으로 다루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2019년 하반기, 또 다른 여성 리더 '카르멘 카스티요'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이 공개된다. “어떤 것을 이루려면 싸워야 한다” 카르멘은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 미국 이민자이며, 동시에 여성이자 호텔 청소노동자이기도 하다. 이렇게 복잡한 정체성들의 교차지점에 서 있는 그는 자신이 사회적 소수자 집단에 속해있음을 항상 ..

피움뷰어 2019.10.04

[피움뷰어] 만들어지는 여성, 거부하는 여성

만들어지는 여성, 거부하는 여성 - 13회 여성인권영화제 상영작 , - 한국여성의전화 9기 기자단 오늘 ‘여자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라는 '시몬 드 보부아르(Simone de Beauvoir)'의 말을 기억하는가. 사회는 ‘여자라만 무릇 이러해야 한다’라는 기준을 정해두고, 그 틀에 맞추어 여자를 길러낸다. 여기, 반세기가 훨씬 지난 지금도 여전히 힘을 가진 보부아르의 이 말을 서로 다른 방식으로 상기시키는 두 영화가 있다. 어떻게 사회가 여자를 만들어내는지 보여주는 와, 여자를 만들어내는 사회를 거부하는 여성들의 이야기, 다. 는 미스 브라질 선발대회에 출전한 후보들의 인터뷰 장면을 비추며 시작한다. 우승을 놓고 경쟁하고 있는 후보들은 다름 아닌 3살에서 5살 남짓의 여자아이들이다..

피움뷰어 2019.10.04

[피움뷰어] 길 위에 두려움은 우리의 용기가 되어!

길 위에 두려움은 우리의 용기가 되어! - 13회 여성인권영화제 상영작 - 채원 한국여성의전화 기자단 브라질 '파울리스타역'에서부터 '마르셀로 거리'까지. 카메라는 도심 속 보통의 길거리들을 비춘다. “길거리에서 남자들이 절 부르더니 맛있게 생겼다고 했어요” “술에 취해 우버를 탔는데 택시기사가 그 상황을 이용해서 일부러 절 넘어뜨리고 제 음부를 만졌어요” “공원에선 남자들이 절 핥고 싶다고도 했죠” 거리를 따라 화면을 비추며 나오는 여성들의 목소리는 저마다 두려움과 불안으로 가득 차 있다. 일상적인 길거리 모습 가운데 수많은 여성의 목소리로 우글거리는 오프닝은 관객들에게 ‘과연 여성을 위한 도시가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게 한다. 바로 이것이 영화에서 주목한 여성들의 현실이다. “원래 여자한테 그렇게..

피움뷰어 2019.10.04

[피움뷰어] 완전한 낙태죄 폐지를 향해! 싸우는 것을 ‘더 이상 멈출 수는 없어’

완전한 낙태죄 폐지를 향해! 싸우는 것을 ‘더 이상 멈출 수는 없어’ - 13회 여성인권영화제 상영작 - 윤서 한국여성의전화 기자단 중국계 이민자 여성 ‘베이 베이’가 미국 인디애나 주에서 1급 살인으로 기소된다. 기소 사유는 태아 살인. 애인과의 관계 속에서 혼전 임신을 한 베이 베이는 애인으로부터 버림을 받은 충격에 쥐약을 먹고 자살을 시도한다. 베이 베이는 다행히도 살아났지만, 8개월 된 아이는 태어난 후 뇌사 상태가 되어 며칠 후에 산소 호흡기를 떼야 했다. 영화 는 2012년 인디애나주에서 1급 살인으로 기소된 베이 베이라는 중국계 여성의 실화를 바탕으로 구성한 다큐멘터리 영화다. 1973년 미국 연방 대법원의 ‘로 대 웨이드 판결’은 헌법에 기초한 사생활의 권리에 여성의 ‘임신 중단권’이 포함..

피움뷰어 2019.10.03

제13회 여성인권영화제 ‘이제 멈출 수는 없어’ 개막

제13회 여성인권영화제 ‘이제 멈출 수는 없어’ 개막 한국여성의전화 기자단 오늘 10월 2일 제13회 여성인권영화제의 막이 올랐다. 여성폭력 문제를 조명하고 피해자를 지지하기 위해 2006년 시작된 여성인권영화제는 올해도 변함없이 많은 관객의 축하 속에서 개막식이 진행되었다. 올해의 슬로건은 ‘이제 멈출 수는 없어’로, 최근 몇 년간의 달라진 사회 분위기와 달라진 우리를 응원하고 앞으로도 멈추지 않고 나아가겠다는 다짐을 담았다. 이번 여성인권영화제에서는 18개국 57편의 영화가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으며, 특히 올해는 역대 최다인 총 300편의 경쟁 부문 출품작 중에서 엄선된 25편이 ‘피움 초이스’에서 상영된다. 고미경, 박근양 집행위원장의 개막선언을 시작으로 다양한 내빈들이 무대에 올라 축사와 함께 상..

카테고리 없음 2019.10.03

[피움뷰어] 폭풍우를 뚫고 살아남은 여자들

폭풍우를 뚫고 살아남은 여자들 - 13회 여성인권영화제 상영작 - 은강 한국여성의전화 기자단 여자들은 왜 모였을까? 어느 날, 난 발코니에 앉아 있었고 갑자기 비둘기가 내 앞에 날아왔어. 우리는 잠시 서로를 쳐다봤고 곧 날아갔어. 멀리 날아가는 걸 보며 내게 메시지를 준 걸 알았어. 자유로워지라고 말하기 위해 왔었던 거야. 마침내 결국 난 그를 신고했어. 아름답고 거대한 자연이 화면에 펼쳐진다. 차 한 대가 그 자연을 가로질러 달린다.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다니던 새 한 마리가 잠시 쉬기 위해 지상에 내리기라도 한 듯, 이내 화면은 차에서 내리는 여자들로 가득 찬다. 그들은 서로 손을 잡아 내리는 것을 돕는다. 이들은 어디서나 볼 수 있을 법한 옷을 입고 무표정한 얼굴이다. 나잇대도, 옷차림도 모두 다르다..

피움뷰어 2019.10.03

[피움뷰어] 나의 침묵은 우리를 지켜주지 않기에

나의 침묵은 우리를 지켜주지 않기에 - 13회 여성인권영화제 상영작 - 채연 한국여성의전화 기자단 흔히 인터넷 공간은 모두가 평등하고 자유롭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과연 그러한가? 여성은 개인정보를 해킹당해 인터넷 상에 자신의 사진이 퍼뜨려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반면, 남성은 아무런 두려움없이 모르는 여성에게 자신의 성기 사진을 보내온다. 익명성의 가면 뒤에서 혐오와 폭력은 더욱더 많이, 빨리, 끊임없이 퍼부어진다. 그러나 피해를 막아야할 책임이 있는 국가와 기업은 무관심하고 폭력이 ‘자유’라는 이름으로 보호되기까지 한다. 그 속에서 피해자는 고립된다. 다큐멘터리 영화 은 사이버 성폭력 생존자 세 여성의 이야기를 통해 사이버 성폭력의 심각성과 제도적 무관심을 보여준다. 하지만 동시에 이에 맞서 삶을 이어나..

피움뷰어 2019.10.03

[피움뷰어] ‘왜’라는 질문은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에게

‘왜’라는 질문은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에게 - 13회 여성인권영화제 개막작 - 민정 한국여성의전화 기자단 성폭행 피해자는 많은 것을 증명해야 한다. 피해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괴로운 기억을 몇 번이고 반복해서 꺼내야 하는 현실과 마주한다. 그런 피해자에게 ‘왜 그런 일을 당하게 되었는지’ 끊임없이 묻는 사람들이 있다. 사건에서 피해자와 관련된 자극적인 부분만 부각되어 정작 중요한 맥락은 묻히기도 한다. 는 가해자와 사건을 둘러싼 배경으로 시선을 돌린다. 이 다큐멘터리는 미국 오하이오주 스튜번빌을 뒤흔든 실제 사건을 다룬다. 2012년, 마을의 미식축구팀 선수들이 파티에서 한 여학생을 강간한 사건이 발생한다. 는 다른 다큐멘터리와 다르게 피해자는 화면에 등장하지 않는다. 피해자의 고통스러운 증언 대신에 S..

피움뷰어 2019.10.02

[이벤트] 나에게 여성인권영화제란? (~9/29)

[이벤트] 가부장제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는 나에게 여성인권영화제(피움)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이벤트 기간: 9/25(수)-9/29(일) ▸작성방법: 해시태그와 함께 피움에 대한 의미 댓글작성 ▸해시태그: #fiwom #여성인권영화제 #이제_멈출_수는_없어 #can't_stop_now ▸당첨선물: 책 학이시습 출판사 ※ 추첨을 통해 선정된 총 5명에게 개별 연락드립니다. ※ 여성인권영화제에 방문하시는 분들에 한해 선물을 드립니다.

카테고리 없음 2019.09.28

'연대의 힘' 확인한 가을 밤, '피움 프리뷰 나잇'

'연대의 힘' 확인한 가을 밤, '피움 프리뷰 나잇' 개막 전 만나본 여성인권영화제 상영작과 ‘피움톡톡’ 김의정_한국여성의전화 기자단 "저도 누군가의 용기가 될래요." 지난 21일 저녁, 제13회 여성인권영화제 (13th Film Festival For Women’s Rights)'의 '피움 프리뷰 나잇(FIWOM Preview Night)' 행사에서 한 관객이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10월 2일 개막하는 여성인권영화제에서 상영될 작품을 감상한 뒤였다. 이날 행사는 4편의 영화를 보고 영화제 프로그래머와 관객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으로 꾸며졌다.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뒤뜰 예술의정원에 마련된 야외 관람석을 100여 명의 관객이 가득 채웠다. 선선한 가을바람이 부는 날이었지만 관객들의 열띤 참여가 객석을 훈..

피움뷰어 2019.09.26

[결과 발표] 여성인권영화제 시나리오 공모전

안녕하세요, 여성인권영화제입니다. 여성인권영화제에서 처음 개최한 시나리오 공모전에 참여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선정된 작품은 아래와 같습니다. 작품명 이름 핸드폰 뒤 4자리 내 이웃의 남자들 고*중 1216 포스트 잇 김*진 1650 형선의 이해관계 김*민 8244 ※ 가나다 순 선정되신 분들 모두 축하드리며, 이후 진행될 멘토링 일정에 대해서는 개별 연락을 통해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피움뉴스 2019.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