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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움뉴스] “이제 멈출 수는 없어”

“이제 멈출 수는 없어” 제13회 여성인권영화제 폐막식 현장 한국여성의전화 9기 기자단 지은 10월 6일 오후 5시 30분, CGV압구정 아트하우스 3관에서 13회 여성인권영화제(13th Film Festival For Women's Rights) ‘이제 멈출 수는 없어’의 폐막식이 진행되었다. 양질의 상영작과 풍성한 행사들로 가득 채워졌던 5일간의 일정은 열렬한 환호 속에 마무리되었다. 폐막식은 이번 영화제 기간의 현장을 담은 스케치 영상 상영으로 그 막을 올렸다. 영상에서는 피움톡톡, 감독과의 대화, 다양한 관객들의 인터뷰 등 영화제 구석구석의 생생한 모습이 공개되었다. 이어진 폐막식 축사로는 영화제를 사랑해준 관객들의 감상을 직접 들을 수 있었다. 한 관객은 “여성인권을 위해 모인 사람들로 현장이 ..

피움뉴스 2019.10.06

[피움뷰어] 이 미친 세상에 어디에 있더라도 행복해야해

이 미친 세상에 어디에 있더라도 행복해야해 - 13회 여성인권영화제 상영작 - 보배 한국여성의전화 기자단 이따금씩 비극을 빚어낸 무수한 동기들을 헤아려볼 때가 있다. 크고 작은 인과관계들을 하나씩 헤아려 볼 때면 이런저런 유약한 감정들이 사무치곤 한다. 그것은 트라우마와 분노, 죄책감이라는 단어가 되어 우리를 괴롭힌다. 중요한 것은 이것을 오롯이 감당해야 하는 사람이 대개는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라는 것이다. 에스테르 로츠의 영화 은 폭력의 피해자가 된 한 여성의 시선을 통해 그 고통의 무게를 여과 없이 보여준다. 관객은 평화롭던 일상이 어느 사건으로 180도 바뀌어버린 한 여성의 내면 심리를 따라 그 날카로운 균열의 자국을 되짚어보게 된다. 가정폭력 피해자 지원센터에서 일하는 주인공 미테는 둘째를 출산하..

피움뷰어 2019.10.06

[피움톡톡] 가정폭력 피해자를 향한 ‘어떤’ 시선

가정폭력 피해자를 향한 ‘어떤’ 시선 - 13회 여성인권영화제 피움톡!톡! - 채연 한국여성의전화 기자단 영화 은 가정폭력 피해자 지원센터에서 일하는 메트의 파편화된 기억을 시점을 교차하면서 보여준다. 그녀의 기억에서 중심적으로 등장하는 것은 그녀의 가족과 그녀가 지원하는 가정폭력 피해자 밀러이다. 하지만 과연 그녀가 밀러를 ‘구원’할 수 있을까? 그 과정에서 직면하게 되는 것은 무엇일까? 상영 이후 진행된 피움톡!톡!은 라는 제목으로 여성폭력 피해자를 바라보는 이 사회의 시선을 돌아보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고미경 한국여성의전화 상임대표가 진행을 맡고 의 저자이자 여성주의 연구활동가인 정희진이 함께하였다. 여성폭력 피해자들의 수많은 얼굴을 그대로 마주하기 영화가 다루는 가정폭력에 대해 정희진은 여성폭력 ..

피움톡톡 2019.10.06

[피움톡톡] 엄마와 딸, 가깝고도 먼 관계 속의 연대

엄마와 딸, 가깝고도 먼 관계 속의 연대 -13회 여성인권영화제 피움톡!톡! - 재인 한국여성의전화 기자단 영화 에는 가정폭력 생존자들이 머무르는 쉼터에 갑자기 찾아온 가해자가 등장한다. 영화 에는 가정폭력 가해자인 남편을 피해 낯선 곳에서 일하며 딸과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그렸고, 영화 는 가정폭력 피해자인 엄마와 딸이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순간을 담았다. 영화 는 한 명의 주인공이 카메라 앞에서 가정폭력 생존자들이 강요받았던 침묵을 꺼내놓는다. 영화 는 오디션을 보러 가는 주인공이 아이가 혼자 남겨졌다는 전화를 받은 후 엄마로서의 역할과 커리어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그린다. 다섯 영화는 모두 가정폭력 생존자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특히 ‘엄마와 딸의 관계’를 드러낸다는 점에서 맥락을 같이 ..

피움톡톡 2019.10.06

[피움톡톡] 이제,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에게 질문해야 할 시간

이제,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에게 질문해야 할 시간 -13회 여성인권영화제 피움톡!톡! - 하안지 한국여성의전화 기자단 는 경쾌한 리듬의 음악에, 빨간색 유니폼을 입은 미식축구팀의 이미지로 시작되는 영화다. 하지만 강렬한 이미지 속 군데군데 모자이크 처리가 되고 깨져 보이는 영상효과처럼, 오프닝은 이 활기찬 풍경 속에 수많은 뒤틀림과 의문점이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듯하다. 이 영화는 2012년 미국 오하이오주의 스튜번빌에서 발생한 미성년자 강간사건의 진실을 추적해나가는 다큐멘터리로, 가해자의 가족들과 지역사회 방관자 때문에 은폐될 뻔한 이 사건이 피해자를 지지하는 많은 이들의 연대와 노력으로 비로소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되는 과정을 담았다. 10월 5일 토요일 밤, 13회 여성인권영화제 개막작이기도 했던 가..

피움톡톡 2019.10.06

[피움톡톡] 13회 여성인권영화제 <게임의 규칙> 피움톡톡 현장

13회 여성인권영화제 피움톡톡 현장 민정 한국여성의전화 기자단 에는 미국의 10대 운동선수들이 등장한다. 텍사스주의 레슬링 선수 맥, 코네티컷주의 육상 선수 앤드라야, 뉴햄프셔주의 스키 선수 세라가 그 주인공이다. 그리고 이들은 모두 트랜스젠더이다. 남성과 여성은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트랜스젠더가 자신이 선택한 성으로서 경기에 임하는 것은 불공정한가? 은 세 선수와 주변 사람들-가족, 연인, 감독 등-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여러 가지 질문을 던진다. 이 질문에 대해 10월 5일 토요일, 여성인권영화제에서 피움톡톡이 열렸다. 영화제의 수석 프로그래머 란희 활동가가 진행을 맡고 한국성적소수자문화인권센터의 홀릭 대표, 트랜스젠더 인권단체 조각보의 리나 활동가가 참여해 이야기를 나눴다. 트랜스젠더가 부..

피움톡톡 2019.10.06

[피움톡톡] 대학에도 만연한 강간문화, 더 ‘잘’ 싸워보려면

대학에도 만연한 강간문화, 더 ‘잘’ 싸워보려면 - 13회 여성인권영화제 피움 톡!톡! - 한국여성의전화 9기 기자단 오늘 미투 운동이 시작되고 정치계, 법조계, 예술계 등 온갖 분야에서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성폭력 사건들이 터져 나왔다. 대학도 예외가 아니었다. 각종 ‘단톡방’들이 수면 위로 드러나고, 동기간 성폭력, 선후배 간 성폭력, 교수의 성폭력 사건이 속속들이 밝혀졌다. 몇몇 대학에서는 이런 흐름에 대한 백래시로 총여학생회를 폐지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이러한 대학 내 성폭력과 미투 운동은 비단 한국에만 국한된 이야기는 아니었다. 는 미국 대학의 한 성폭력 피해자가 사건 이후 어떻게 대처하고 삶을 이어나갔는지를 다룬 다큐멘터리다. 5명의 여성 중 1명은 성폭력 피해 경험이 있는 미국 대학에서..

피움톡톡 2019.10.06

[피움톡톡] 우리의 싸움은 이제 시작되었다

우리의 싸움은 이제 시작되었다 - 13회 여성인권영화제 피움톡!톡! - 채연 한국여성의전화 기자단 다큐멘터리 영화 은 각기 다른 사이버성폭력 피해를 경험한 세 여성을 보여준다. 온라인 공간에서 여성들은 언어적 성폭력과 허위 사실 유포, 사이버 불링, 불법촬영물 유포 등 다양한 형태의 사이버성폭력을 겪는다. 그러나 여성들을 보호할 법과 제도는 부재하고, 사이버성폭력은 사소한 문제로 치부된다. 한국은 그 문제의식으로부터 자유로운가? 10월 5일 상영 이후 진행된 피움톡톡은 ‘허용된 범죄, 여성폭력?’이라는 제목으로 영화와 한국의 사이버성폭력 문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이버성폭력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대표 효린과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처장이자 수석 프로그래머 란희가 이야기..

피움톡톡 2019.10.06

[피움톡톡] 정치하는 여자들, 투쟁하는 여자들

정치하는 여자들, 투쟁하는 여자들 - & 피움톡톡 현장 - 지은 한국여성의전화 기자단 10월 5일, CGV 아트하우스 압구정에서 제13회 여성인권영화제(13th Film Festival For Women's Rights) 상영작인 와 의 피움톡톡이 진행되었다. 나눔 한국여성의전화 활동가가 진행한 이 날 행사의 주제는 ‘왜 여성정치인어야 하는가’였다. 출연자로 함께 한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하 정 의원)과 신지예 녹색당 공동 운영위원장(이하 신 위원장)은 각각 한국의 여성 정치인으로서 겪었던 생생한 경험을 공유하며 현장을 더욱 풍성하게 꾸며주었다. 모니카와 카르멘 와 은 모두 복잡한 소수자 정체성을 가진 여성 정치인들이 세상을 바꾸기 위해 전개하는 투쟁의 모습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작품..

피움톡톡 2019.10.06

[피움뷰어] 노년의 레즈비언들에게 배우는 ‘빛나는 인생’을 사는 법

노년의 레즈비언들에게 배우는 ‘빛나는 인생’을 사는 법 - 13회 여성인권영화제 상영작 - 의정 한국여성의전화 기자단 ‘여성의 땅’을 일구다 “남자와 함께 했던 제 평생 동안 그들은 꼭 가장 좋은 자리를 차지했어요. 저는 저만의 공간도 없었고 제 힘을 찾는 방법도 몰랐어요.” 여자들이 ‘온전한 나’로 살기 위해 ‘남자들의 세상’을 떠났다. 밴쿠버부터 LA까지, 1970년대 미국 서부해안 곳곳에 여성공동체가 생겨났다. 여자들만 모여 사는 공간은 어떤 곳일까. 캘리포니아 윌리츠에 ‘여성의 땅’을 일군 사람들은 그곳을 '완전히 다른 세계', '근사한 꿈의 낙원'이라고 표현한다. 이들은 땅을 함께 소유해 살며 그곳을 가부장제와 단절된 곳으로 만들고자 했다. 한때는 고립주의를 고수했던 적도 있지만, 40년 넘게 ..

피움뷰어 2019.10.05

[피움톡톡] 낙태죄, 폐지만으로는 부족해

낙태죄, 폐지만으로는 부족해 - 13회 여성인권영화제 피움톡!톡! - 재인 한국여성의전화 기자단 자살을 시도한 후 살인죄로 기소된 사람이 있다. 2011년, 연인으로부터 버림받은 이주여성 베이 베이 슈아이(이하 베이 베이)는 자살을 시도했다. 그는 살아남았지만, 당시 임신 중이었던 태아는 사망했다. 이후 베이 베이는 인디애나 주 당국에 의해 살인 및 태아 살해 미수 혐의로 기소된다. 다큐멘터리 는 낙태죄가 폐지된 미국에서 태아를 살해했다는 혐의로 법정에 서게 된 베이 베이를 따라가며 여성의 재생산권이 침해되는 현실을 꼬집는다. 낙태죄 헌법불합치 후 6개월, 우리는 어떤 고민을 해야 할까 낙태죄가 비범죄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태아 살인 혐의로 기소된 베이 베이는 지난 4월 낙태죄가 폐지된 한국에도 많은 시사..

피움톡톡 2019.10.05

[피움GV] 조명되지 않았던 그들의 이야기

조명되지 않았던 그들의 이야기 - 13회 여성인권영화제 GV 현장, - 이채원 한국여성의전화 기자단 마트에서 일을 하던 예선은 어느 날 직장에서 해고당한다. 최저시급은 받지 않아도 되니 일만은 계속할 수 없겠냐는 예선의 애절한 부탁을 사장은 매정하게 거절한다. 그렇게 백수가 된 예선은 동네 태권도장 원장인 박충식의 구의원 선거 출마를 돕는다는 친구의 연락에 우연히 동참하게 된다. ‘돈을 벌어야 한다’라는 일념으로 선거 도우미를 자처하던 중 예선은 후보자 박충식의 수상함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예선은 뜻밖의 고민으로 갈등하게 되고, 선택의 기로 앞에서 의도치 않은 목적지에 이르게 된다. 간호사 경희가 입원했다.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가운데 3교대는 굴러가야만 한다. 자신 때문에 그런 일이 벌어진 거냐..

피움포커스 2019.10.05

[피움GV] 연대하는 여성들 말고 갈등하는 여성들

연대하는 여성들 말고 갈등하는 여성들 - 13회 여성인권영화제 GV 현장 , - 오늘 한국여성의전화 기자단 10월 4일 오후 3시 경쟁 부문에 진출한 5편의 단편영화 , , , , 의 상영 이후 감독과의 대화가 진행되었다. 여성인권영화제 프로그램팀의 이세리의 진행과 함께 의 조한나 감독과 의 박소영 감독을 현장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여성 주인공과 여성 서사를 원하는 관객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여성 간의 연대를 그린 작품을 원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벡델 테스트를 통과하지도 못하는 영화가 수두룩한 현실을 고려해보면 여성 간 연대 서사의 필요성은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여성들 간의 관계가 언제나 평화롭고 아름답기만 하진 않다. 여성이라고 언제나 착한 것도 아니며, 억압받는 현실 속에서 여성들은 서로 갈등을 빚..

피움포커스 2019.10.05

[피움뷰어] 가상현실 속에서 마주하는 현실

가상현실 속에서 마주하는 현실 - 13회 여성인권영화제 상영작 - 재인 한국여성의전화 기자단 언제인지 알 수 없는 미래, 임신중단을 원하는 여성은 가족계획연구소에서 장치를 머리에 연결하여 임신중단을 선택하지 않은 미래를 몇 분간 봐야 한다. 그 후에 임신중단 의사를 밝힌 여성에 한해서 임신중단이 이루어진다. 가상현실 속 짧은 미래를 마주한 후 주인공은 어떤 결정을 내릴까? 임신중단을 선택하는 여성에게 강요되는 죄책감 어렸을 때부터 여성들은 임신중단을 제약하는 사회의 분위기에서 성장해 왔다. 이는 임신중단을 하면 안 되는 것, ‘죄’로 여기도록 강요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 에서는 다른 모습이 펼쳐진다. 학창 시절에 한 번쯤 보았던 다큐멘터리 *에 나오는 고통스러운 태아를 보게 하는 것 대신, 임신중단..

피움뷰어 2019.10.04

[피움톡톡] 변화는 피해자 함께 외치는 당신으로부터 시작돼요

변화는 피해자 함께 외치는 당신으로부터 시작돼요 - 13회 여성인권영화제 피움톡!톡! - 채원 한국여성의전화 기자단 “완전 뻗어버렸잖아. 이 여자애 데리고 뭐한 거야.” 10월 3일 목요일, 13회 여성인권영화제 개막작인 가 상영됐다. 미국 오하이주 스튜턴빌을 휩쓴 악명 높은 2012년 강간 사건의 배후를 긴밀하게 쫓는 이 다큐멘터리는 가해자들의 조롱 섞인 목소리가 담긴 한 음성메시지로부터 시작된다. 이는 가해자들이 강간을 문화로서 조성하고 있는 현실을 낱낱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어느 저녁, 스튜번빌에서 유명 미식축구단 최강레드 선수들이 한 여성을 강간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다음날 아침, 피해자에겐 친구들의 문자와 사진이 쇄도한다. 그건 바로 피해자로 보이는 피해 사진과 그를 확인하는 문자들이다. ‘..

피움톡톡 2019.10.04